마님의 핸드폰 교체시기가 도래하였다. S모 통신사에서 오랫동안 써 온 번호를 안고
K모 통신사로 이동을 했고 그게 벌써 4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일단 핸드폰 모델을
보고 통신사를 보자는 말에 좌라락 리스트를 펼춰 줬더니, 마님은 S모 통신사로의
귀환을 생각하는 듯 그 쪽 모델만 열심히 찍어대더라.
개인적으로 작심한 것이 있다면 이번 핸드폰 교체엔 절대 S사 핸드폰에 S모 통신사는
이용하지 않으리라는 계획을 나름 잡고 있었던지라 마님이 찍은 모델의 단점만을 있
는데로 부각시켜 마님의 S모 통신사 복귀를 희석시키는 작업을 시도했다.
사실 자주 보지도 않는 위성DMB를 달아 놓고 사용료를 받아 쳐먹고, 잘 터지지
도 않는 화상통화라는 어줍잖은 기능을 넣어 가격에다 이용료까지 뻥튀기를 해먹는
작태가 그리 곱게 보이지 않은 까닭도 있었겠지만, 이 S통신사 고객 돈 모아 지들
직원들 상여금 파티하고 신나게 차린 외국법인체(유럽쪽 싸이)까지 말아먹는 작태가
내 눈에 도드라지게 보이는지라 재껴놓고 선택의 폭을 좁혀가기 시작했다.
S사 핸드폰은 두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요즘 뭔 생각인지 디자인 점점 구려진다.)
그래서 일단 L모 통신사를 선택하게끔 유도를 했고 요즘 터치니 뭐니 오만 방정을
떠는 기종은 일단 재껴놓고 (원래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되는 모든 기계의 초기모델은
플로토 타입으로 매우 불안정하며 시험적이다.) 그나마 좀 있어 보이는 캔X 모델을
찍어 줬더니 외관상의 디자인엔 일단 호응을 해주신다. 그리고 넷을 통한 이미지로
봐선 선별이 불가능하기에 이번 선거일 날 투표를 마치고 동네 가까운 대리점에 방문
을 하게 되었다.
디카..아닙니다..핸드폰 맞습니다..
다행히 실물은 더 맘에 들었고 뻘겅,검정,하양 중에 제일 이뻐 보이는 하얀색으로
결정을 하고 이리저리 요금제도와 단말기 가격을 계산을 해보니 허걱 소리가 나온다.
흔히 말하는 10원이나 100원하는 공짜폰은 아니기에 이런저런 요금지정으로 2년동안의
약정이 묶이는 선택이 필수로 정해져있더라. (더군다나 S사나 L사의 핸드폰과는 다르게
캔X모델의 경우 지금까지 공짜나 저가로 나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결국 이리저리 주판알 튕기며 한달에 나가는 금액을 생각해 보고 어느정도 가능할 듯
하여 질러버렸다. 비싸게 주고 산거 아니냐고 푸념하는 마님은 핸드폰을 만지막거리며
그 기능과 디자인에 빠지셔 지금은 헤벌레 하고 계신 중.....
S통신사나 K통신사가 탐탁치 않아 여태까지 L통신사만 써오던 나는 이제서야 모든 가족의
핸드폰을 L통신사로 모아버렸다. 랄랄라~~~
(L통신사는 나한테 상줘야 한다. 업체 꼴찌를 이렇게 밀어주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