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는 만화 "아따맘마" 어제의 에피소드에서는 아따맘마의 딸인 아리가
감기에 걸리는 상황을 보여줬더랬다. 아파도 엄청 아픈 척을 동네방네 소문
내는 아리의 상황에 엄마는 그냥 심드렁해 있다. 그냥 습관적으로 "밥은 먹
어야지?"란 말에 아리는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겠어요."라고 대꾸를 하면서
"그래도...우동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란 첨부 어를 통해 툴툴거리며
주방에서 우동을 끓여주는 엄마. 우동을 다 먹은 아리는 "아이스크림이나
푸딩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란 말에 역시 엄마는 "그런 거 집에 없어!"
푸딩같은 소리하고 있네!" 로 묵살해버리고 만다.
며칠이 지난 후 아리는 감기가 떨어지고 열심히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무표정 하게 "밥 잘 먹는 걸 보니 감기가 다 나았나 보군"이라고 엄마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같은 식탁 옆자리에서 밥을 먹는 아리의 남동생 동동은 밥 한 수저를 뜨는
둥 마는 둥 하며 방으로 들어가고 엄마는 호들갑을 떨며 동동의 방으로 쯧
아가, "뭐 먹고 싶은 건 없냐? 몸은 좀 어떠냐?" 등등 있는 걱정 없는 걱정
죄다 해주는 상황이 전개된다. 다음 날 아침에는 죽까지 손수 끓여 동동을
간호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아리는 비분강개하는데.. 더군다나 아이스크림
과 푸딩까지 잔뜩 사다 논다.
"왜 엄마는 아들이 아플 때와 딸이 아플 때가 이렇게 틀려요!"
라고 따지자. 엄마의 답변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리 너는 아프면 대놓고 엄살까지 부리면서 엄청 불려서 아픈 티를 팍팍
내는데 동동이는 아파도 아픈 내색 한번 안하고 혼자서 속으로 끙끙 거리잖니.
그러다 보니 동동이가 조금이라도 아픈 내색이 보이면 엄마는 걱정이 되는 거지."
이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나름 100% 공감하게 된다. 마님 역시 내가 아무
소리 안하고 끙끙 앓을 땐 있는 호들갑 없는 방정 다 떨며 난리를 피지만
노골적으로 아프다는 티 팍팍 내면 심드렁해지기 일쑤니까.
그런데 주니어는 엄살을 부려도 속으로 끙끙 앓아도 마님은 왜 일관된 호들갑과
걱정하는 티를 팍팍 내는 것일까?
암튼 난 서열에서 밀려난 찬밥이다..찬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