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옆에서 자고 있는 할머니에게 뽀뽀를 하고 역시 밤에
잘때도 옆에서 자려고 하는 할머니에게 뽀뽀를 하는 주니어는 어느 날 할머니에게
굿나잇 뽀뽀를 할 때 흐뭇한 맘에 할머니는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야..할머니 좋아하는 거 봐라.."
그날밤 할머니는 자지러지셨단다.
2. 하루는 주니어를 태우고 시장을 보러 갈 때 갑작스럽게 뒷자석에 앉은 주니어는
나에게 소리치기 시작한다.
"아빠 땅바닥이 노래를 해"
뭔 소린가 했더니 지하철 공사 구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해 "어떻게
노래를 하는데?" 라고 질문을 했더니만.
"우~~~~~어리어리어리~~ 우~~~ 어리어리"
흠..음악을 시킬까..?
3. 마님의 지극정성으로 뱃살이 빵빵하게 올라 미국 고모집에 도착한 주니어는 고모와
고모부의 살빼기 특훈으로 자전거 타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처음엔 보조 바퀴를 떼겠다는
말에 울상이 지으며 "아..저는 그 바퀴를 빼버리면 자전거를 탈 수 없어요" 하더니만
이젠 제법 두발 자전거를 잘 탄다고 한다. (단 커브를 틀땐 남의 집 정원이나 우체통에
나자빠지거나 과감하게 충돌해준다고 한다.)
하루는 기온이 제법 떨어지고 바람까지 살살 불길래 고모는 애들 자전거는 오늘 접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고 한다.
"아 오늘은 쌀쌀하니 자전거를 타면 안되는 날이야."
장난기 발동한 고모는 "아니야 그래도 오늘 자전거 타야 해" 라며 슬쩍 위협을 줬더니만
이녀석 정색을 하며. "글쎄 오늘은 추워서 자전거를 타면 안되는 날이야 고모"라며 아예
옆에 있는 고모부까지 동원하고 할머니까지 포섭하는 모션을 취했다고 한다.
마님과 예전에 나눈 대화 중 "너와 나를 섞어놨으니 아마 골 때릴꺼야" 가 점점 현실화
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