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요트 분투기(다요트펀드 성공 체험수기!!!!)
마당쇠의 생활백서 #32
-일단 살을 빼 봐!
마님과 함께 한가롭게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였다. 마침 TV에선 엔진소리 거창하고 웅장한..사나이의 심장을 뒤흔드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가 등장했고 그 오토바이에 올라 탄 사내역시 잘 빠진 몸매에 상하의를 가죽으로 부츠까지 셋트로 구비하고 오토바이와 혼연일치된 빠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장난 한 번 치자는 생각으로 마님께 주니어마냥 손가락으로 TV의 오토바이를 가르키며 내 딴에는 애교 듬뿍 덧칠해진 음성으로 “ 나 저거 사 줘!”라는 표현을 했더랬다. 갑자기 마님은 정리하던 빨래를 한쪽에 물리더니 나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쳐다보면서 말을 꺼낸다.
“좋아..사줄게..대신 살 빼...그럼 내가 저 할리데이비슨인지 뭔지하는 오토바이..달러빚을 내더라도 꼭 사줄게. 아 그리고..가죽바지 가죽잠바..그리고 부츠까지 셋트로 꾸며줄게.. 그러니까 살만 빼...내가 꼭 사줄게..응..?”
갑작스럽게 무서운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마님이 저런 뉘앙스로 말하면 절대 장난이 아니며 난 아마도 짱구아빠님 저리가라로 다요트에 매달려야 한다는 잔머리세포가 뇌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한다. 난 재빠르게 내가 꺼낸 장난스런 말을 번복하기에 이르렀다.
“어..저거 디게 비싸..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야..농담이야...”
하지만 마님은 여전히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한마디 거든다.
“난...장난 아니거든..”
아무래도 2008년은 꼼짝없이 다요트에 몰입해야 겠다. 마님의 각오가 서린 눈빛에서 이미 2008년 초근목피 식단표가 좌라락 올라가는 환영까지 보였으니까. 그런데 왜...인상되는 라면이나 과자가 땡기는지 이놈의 청개구리스러운 식성이 저주스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