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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2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1권(노란 책)의 감동을 되새기며 두 번째로 만나는 지식공감은 충분히 기대이상이며 만족할만하다. 혹자는 첫 번째 책보다는 강한 임팩트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영화 속편과 비유할지도 모른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지식공감의 이름표를 달고 나온 2권임에 틀림없으나 1권과는 접근방향이 다르진 않았나. 생각되어진다.
전작과 비교해 다루는 문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개개인 혹은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직접적인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현상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준다. 지근거리에서 벌어졌던 시사저널 사태, 앞으로 향후 5년간 신자유주의의 속박에 묶일 우리들의 모습,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아래 이리저리 몰리는 우리 이웃들의 현실을 전편이 주는 강력한 타격보다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조금씩 조여 오는 조이기로 읽는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해주고 있다. 강약의 고저와 울림이 적을지라도 바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이기에 현실감은 무섭게 다가온다.
5살배기 아들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신호등과 마주친다. 한창 호기심 왕성하며, 사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들 녀석은 신호등을 보며 반색을 하곤 한다. 스스로 정의 내린 신호등의 분류는 붉은색은 스톱(stop)이고 노란색은 슬로우(slow), 녹색은 고(go)란다. 할머니 손잡고 외국에 사는 고모 집에 반년이 조금 모자란 시간을 지냈던지라 이래저래 영어를 섞어 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도 겁도 살짝 난다.
아들이 말했던 붉은색 신호등의 의미로 두 번째 지식공감을 정의하고 싶다. 붉디붉은 두 번째 책의 표지마냥 어쩌면 이 책은 이젠 더 이상의 범람을 막아야만 하는 인간과 사회, 자연의 공존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붉은 신호등마냥 일종의 경고를 보내주고 있는 듯하다.
현실은 급변하고 정보는 홍수를 이루고 쌓이는 시간도 없이 끝도 없이 흐르고 흘러간다. 이 책을 통해 흐르는 대로 방관만 할 수 없는 사실과 진실들을 마음속의 신호등을 붉게 고정시키고 다잡아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