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정과 아이들

중년이 되니 성격도 많이 눅눅해지나 보다.
옛날같으면 으랏차 뒤집어버릴 일도 흥칫핏쳇. 단어 하나로 무관심으로 일관해버리곤 하니 말이다. 코딱지만한 사무실. 소장마마께 칭찬 좀 받고 지나친 오바를 하는 막내 여직원의 그 푼수끼에도 별 반 아무말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냅두고 있고, 새로 들어온 직원 하나는 어떻하면 주말에 약속을 만들어 일찍 집에 들어갈까 잔머리를 굴리는게 눈에 파바박 들어와도 신경조차 안쓰이니 말이다.

기브 엔 테이크. 받은 만큼 줘라.는 어쩌며 내 모토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또 이게 그냥 밍숭밍숭해지기 일쑤라고나 할까. 적어도 내가 10번을 술을 사면 상대는 1번 정도 자판기 커피라도 사야 사람의 됨됨이로 인정하는 까탈스러운 면이 존재했으나, 이것도 역시 노상 실장님과 내가 사는 밥 혹은 술(이건 좀 그렇다. 사무실 여직원들은 술 못마신다.안마시는 걸지도 모르지만)과 안주를 좋다고 받아도 커피 한 잔, 간식 한 번 안사는 여직원들을 보고 있어도 역시나 흥칫핏쳇. 하고 무관심하게 신경을 끊어버리고 말곤 하니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마 이런 상황 발생하면 비비꼬고 가시 돋힌 언어를 동원해 이래저래 얼굴 벌겋게 만들고 앞에서 썩소 날려주는 비정한 상사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했을텐데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다기보단 왠지 유연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뱀꼬리1 : 그래도 언제 한번 확 뒤집어줘야겠지..??
뱀꼬리2 : 다른건 몰라도 털신에 무릎담요, 잠바떼기에 난로까지 지근거리에 모셔놓고 춥다고 생난리치며 환기 안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니? 왜 매일 난로와 제일 멀리 떨어진 내자리 창문 열어 환기시키게 만드는지 거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럼 내복을 입으시던가. 스타일 찾으면서 얼어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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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차는 제가 쏘겠습니다! 자판기 커피도 아까워 커피믹스 들고가기? ㅋㅋㅋㅋ (우리모두 메피님 사무실 여직원 놀이)

Mephistopheles 2008-01-07 02:29   좋아요 0 | URL
오 그거 좋네요..그럼 전 마오병(보온병아님)에 뜨신 물 잔뜩 넣어가야겠군요.^^

바람돌이 2008-01-07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확 뒤집는 페이퍼를 기다릴게요. 전 항상 그게 제일 통쾌하던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1-07 02:30   좋아요 0 | URL
히히히..저 이제 그런 짓 안해요..특히나 여직원에게는요.. 옛날에 좀 뭐라 그랬다고 바로 짐싸서 퇴사하더라구요.^^

rosa 2008-01-07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들 안 주무시고 뭐하시는 겁니까? ^^; 메피님, 철없는 동료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잘 교육시키시와요~ ^^

Mephistopheles 2008-01-07 23:39   좋아요 0 | URL
아하..미워하지 않아요. 그냥 관심을 끊은 것 뿐이에요.^^ 잠이야...잠이야..그냥 잠이 안오길래...저 같은 사람이 또 알라딘에 많기에 댓글놀이하다가 그만..^^

세실 2008-01-07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그런 여직원이 있단 말입니까? 이런.....후리지아~~
전 기브 앤 테이크 좋아합니다. 메피님 1차 쏘면 제가 2차 확실히 쏘겠습니다. 근데 1차 가격에 따라 2차가 달라진다는 거. 우후~~

해적오리 2008-01-07 08:47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제가 좋아하는 후리지아를 이런 경우에 쓰심 어케요?

그거말고 십장생도 있는디...^^;

참 글코 메피님 바쁘시대요. 알라딘에서 모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분들은 바쁜단 소리를 입에 달고 산대나 어쨌대나~

Mephistopheles 2008-01-07 23:40   좋아요 0 | URL
그럼 제가 1차를 푸아그라에 케비어를 대접하면 세실님은 과연 2차로 무엇을 쏘실까요? 으흐흐흐. 성별을 떠나. 그런 직원들은 많이 있을 껍니다.^^

비로그인 2008-01-0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내복을 입으시던가!! ㅡ.,ㅡ

Mephistopheles 2008-01-07 23:40   좋아요 0 | URL
내말이~~

하늘바람 2008-01-0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웬지 저도 가서 안주 탐내는 여직원이 되고 싶네요.
회식없는 아줌마가 된 요즘 영 회식과 술자리가 그리워서.
제가 가서 그 여직원 군기 잡을까요
?

Mephistopheles 2008-01-07 23:41   좋아요 0 | URL
음 군기반장....사실 사무실에서 가끔 군기반장이 필요하긴 해요.실장이나 소장마마나 그다지 싫은 소리 않하는 스타일이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따따부따 B사감같은 사람도 아니고..^^

깐따삐야 2008-01-0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일단 간장게장 사줘보세요. ㅋㅋ
(그나저나 웬디양님이랑 메피님이 쓰시니깐 또 저도 써야할 것 같은 태그충동 일어나는군요. 정말 이것도 병이다. -_-)

Mephistopheles 2008-01-07 23:42   좋아요 0 | URL
간장게장...ㅋㅋㅋ 과연 올해가 가기전에 제가 깐따삐야님께 간장게장을 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ㅋㅋ
살청님의 댓글은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전기충격에 이어 물파스...ㅋㅋㅋ

깐따삐야 2008-01-08 00:14   좋아요 0 | URL
메피님- 일단은 병원부터 가세욧! 편안히 얻어먹을 수 있도록. 흐흐.
살청님- 재미없어요.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