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남들보다 비위가 강하다고 하지만서도 사무실로 배달되는 M모 경제신문의 신문기사에는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해버린 듯 하다. 사무실 소장마마에게도 언급을 했지만 아마도 올해까지만 이 신문을 구독해야 할 듯 싶다.아닌게 아니라 시끌시끌한 요즘 나라 안팍의 일들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월달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사 중 삼성 관련기사의 굵직한 헤드카피를 보면 기가 막힌다. 삼성이 발목이 잡혀 세계최고 기업의 위치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는 둥, 이번 사태 때문에 업계 1위를 일본기업에게 내줘야 한다는 구질구질한 반일감정까지 들먹이고 있다. 노골적으로 삼성을 두둔하는 것이 아닌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국제적인 사정때문에 삼성이 더 크지 못한다는 완벽한 변호일색의 기사들이 이 신문의 관련기사 지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다.

가관인 것은 내가 판단하는 양질의 신문의 잣대인 논평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기가 막힌다. 어떤 특파원은 미국에서는 로비도 합법이다란 제목으로 삼성의 정계와 법조계 인사들에게 펼친 전방위금품로비를 마치 선진국의 경제행동처럼 미화하고 포장까지 하고 있으니 볼짱 다봤다.

아울로 노조의 파업에 관련된 기사에선 원색적인 표현을 더불어 강도높은 비난성 기사를로 표현한다. 얼마 전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쟁의를 거의 적반하장의 수준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대다수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듯한 건방진 형태로 노조를 비판하는 개념상실성 기사들까지 꾸준히 실어주고 있으니 어떤 이유와 근거를 대더라도 이런 왜곡적인 표현력이 전부인 신문을 계속 봐야할 명분은 없을 듯 싶다. 

어쩌면 내가 뼈빠지게 일해 벌은 돈 몇푼이 이 따위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밥값 혹은 술값으로 들어간다고 가정을 하니 큰 돈이 아닌 이 신문대금이 더럽게 아깝게 느껴진다.

거기다가 광고에 실리는 책들은 90%가 돈과 관련된 책 혹은 웃기지도 않은 자기개발서들..

이제 더 이상 이 신문을 봐야 할 이유는 내게는 쥐똥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구독을 했다간 정신건강에 치명적일 듯 싶다.

뱀꼬리 : 이젠 사무실에서 밥 먹을때 뭘 깔고 먹어야 하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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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3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더럽게 아까운데요, 절대절대 보지 마세요!!!!!
예전에 별 유명치 않은 금융 관련 전문지에서 3개월 정도 수습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수습만 끝내고 그만뒀던 이유는 선배들의 꿈이 다 한경,매경과 같은 곳에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기서 미래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이게 다는 아니지만) 저는 거기에 별로 가고싶지 않았는데, 선배들도 너도 열심히 해서 그런 데로 가라고, 스카웃 되서 가기 좋다고, 제게 꿈과 희망(?)을 주더라고요 -_- ㅋㅋ 맛만 보고 나왔죠-
그런데 거기(한경,매경,머니투데이) 기자들 하는 짓이 또 뭐냐면, 전문지에서 죽어라 취재한 기사들 받아 쓰는 거였어요- 선배들이 쓴 기사들이 다음날 경제지에 다시 그쪽 기자 이름으로 실리고, 그러면 그게 특종이라하던 구조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죠-

비로그인 2007-11-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기업들의 홍보비 합계 >>> 개인들의 신문대금 합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경제지의 대주주들이 유력한 기업이나 전경련이기 때문에 편향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잉크냄새 2007-11-3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활용에 쓰여도 안되니까, 부드럽게 구기고 문지르고 비벼서 뒤처리할때 사용하세요.
옛추억을 되뇌이며...

turnleft 2007-12-01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기간지 -> 기관지 ㅋㅋ
뭐랄까.. 경제나 경영 쪽 하는 사람들과는 대화를 할 때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죠 -0-

비로그인 2007-12-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를 읽으며 웃었습니다.
그 정도의 가치도 가치라 할 수 있는지...

미즈행복 2007-12-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사시에는 무가지를 깔고 드시는게 어떠신지요?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요^^

Mephistopheles 2007-12-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경제신문이 좀 심할 뿐 다른 일간지들도 별반 다를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미국의 엠론사태에 경제지들이 이구동성으로 엠론을 비난한 것과는 정반대죠..이게 한계에요 우리나라 언론이란..
단테님 // 그렇다면 그 신문들은 경제신문이란 간판을 버리고 여러대기업 홍보찌라시라고 불리여야한다고 보여집니다. 저처럼 하나 둘 외면하는 독자가 늘어날수록 제아무리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한다고 한들 독자가 외면하는 신문은 소멸될꺼라 보고 싶습니다..
잉크냄새님 // 으...그게 좀....그건 좀 아픔을 동반할 듯 하여 사양해야 겠습니다.^^
살청님 // ㅋㅋ 아프겠죠 그것도 무지하게...
턴레프트님 // 아하...ㅋㅋ 오타가 요즘 자주 나오네요 요즘도 아니고 계속이지만.. 좀 답답하기만 하면 다행이죠...안하무인 오만방자...저는 삼X기업에 다니면서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삼X맨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 좀 많이 봤습니다. 10년도 채 못되 비참해지긴 하지만요..^^
승연님 // 그정도의 가치밖에 안되는 신문의 운명이 참 안타깝습니다. 신문이 절대 신문답지가 않아요..
미즈행복님 // 차라리 무가지들이 저런 경제일보보다 나아 보입니다. 무가지는 깊이는 없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웃을 순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