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일랜드

이제 더 이상 마이클베이식의 후까시 만땅 영화에 슬슬 질릴려고 하나 보다.
"더 락" 이나 "나쁜녀석들" 까지는 좋았다마는 왠지 모를 인물 클로즈업과 슬로우 모션이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그래 샘 페킨파가 여럿 망쳐놨다.)
복제인간 두명이 탈출했다고 도시 반을 구워삶아 먹으려는 설정 자체도 억지스러웠고 막판 배신때리는 사냥꾼 리더는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복제인간들이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쏟아져 나오는 장면에서 확 채널을 돌려버렸다.
2.콘스탄틴

매트릭스 3연작이 끝난 이후 이렇다 할 영화에서 만나보기 힘든 키아누 리브스.
이번 영화 역시 그다지 끌리는 기분은 아니였지만 천국과 지옥의 중간계로 묘사된 지구와 이러한 지구에 득시글거리는 혼혈종들 중 문제아들을 척결해 지옥으로 택배붙여 버리는 퇴마사의 역활만큼은 매력적이라고 보고 싶다. 영화 내용보다 나오는 등장배역들이 맘에 들었던 영화.
키아누 리브스를 비롯 미이라에서 만났던 레이첼 웨이즈나 천사 가브리엘의 중성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 틸다 스윈튼..그리고 루시퍼로 깜짝 출연하신 프리즌 브레이크의 에부루찌(마이클의 발가락을 자른 사람, 티백에게 목줄 그어지고 개과천선 하셨을 뻔한 갱단두목) 피터 스토메어까지....그나마 배우들 때문에 끝까지 봐버렸다고 밖에는....
3.디스터비아

히치콕의 영화 "이창"의 완벽한 오마쥬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이 영화는 이창의 라인을 고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단지 시대에 맞게끔 상황설정 및 등장인물들의 변화만큼은 묵인해주고 넘어가자. 이렇게만 본다면 스릴러라는 측면에서 영화는 제법 잘 만들어졌고 비교적 탄탄하다. 평범하게만 보이던 내 옆집 이웃이 연쇄살인마라는 설정도 제법 신선하고 아울러 빵빵한 몸매를 선보이는 히로인 또한 완벽 그 자체...(영화 속 살인마는 빨간머리에 집착하지만 히치콕은 금발에 집착했다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크게 기억나는 건 어서 우리나라도 빨리 전자팔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지만 말이다.
4.도화선

홍콩영화가 한때 아시아 영화를 주름잡았던 때가 있었다면 그건 성룡류의 배우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이였던 시기와 주윤발의 총기류를 앞세운 느와르 갱 영화였었다. 물론 그때 그 시대적인 조류에 맞춰 열심히 홍콩영화 봐주면서 즐기긴 했다지만 알게 모르게 홍콩 영화는 요즘 그때만큼의 힘을 가지진 못하는 듯 하다. 이 영화 역시 별반 가치를 따지기는 힘들 정도로 스토리가 상당히 조악하긴 하지만, 견자단이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봐 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
잠복경찰의 비애와 갱단과의 전투, 가족이 인질로 납치 다시 찾는 과정에서 피튀기는 혈전..이런 상투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서도.....
쿵후가 아닌 이종격투기의 기술을 선보이는 견자단의 액션만큼은 신선해보인다. 몸을 날려 상대를 제압하는 암바. 재빠르게 상대의 배후를 점거해 날리는 백드롭까지 조작이나 CG가 아닌 쌩으로 보여주는 몸액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화.
5.BB프로젝트

추석의 사나이 성룡이 나왔고 나 역시 그의 팬이다 보니 봐줘야 했던 영화.
노쇠한 성룡을 목격하고 또다른 신성 까무잡잡 고천락을 목격했다는 것에서 만족. 확실히 전성기때의 액션만큼의 폭발력은 감소했다지만 썩어도 준치인 성룡영화라고 보고 싶다. 스토리는 세남자와 아기바구니 + 액션 이라고 보면 무방
6.개구리 중사 케로로 극장판 2기 "심해의 프린세스"

대부분의 일본 애니가 그렇듯이 코믹스의 성공>애니화의 성공>극장판 제작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특별하진 않다. 단지 지구 침략을 위해 잠입한 케론성 척후대인 케로로 소대의 좌충우돌 지구적응기는 제법 웃겨준다. 아울러 고전 일본만화 꽤나 봤다는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굴러다닐 페러디와 오마주가 그득하다 보니(이번엔 가이낙스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건버스터 탑을 노려라"가 페러디 되었다.) 알아서 찾아보게 된다.
1편은 오직 케론성과 지구와의 문제점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갔다지만 이번엔 케론성의 이웃별인 마론성인의 등장이 특별한 정도. 지구침략을 계획하는 외계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아이러니가 핵심 포인트.
그나저나 볼려고 마음먹었던 단편 영화는 한 편도 못보게 되버렸다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