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렸을 때 엄마손을 붙잡고 놀러간 어머니에게는 누나뻘이 되는 분의 집에 갔을 때 TV한쪽 켠에 칸칸히 채워져 있는 엘피판을 뒤적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집엔 여대생의 신분이신 분이 계셨는데 아마도 그 분의 콜렉션이 아닐까 지금에서야 짐작을 하고 있다. LP판의 앞표지에는 왠 남자들이 때로 몰려나와 있고 복장은 군인,폭주족,인디언추장,공사장인부,경찰,카우보이 등등이였다. 그때 그 앨범자켓의 가지각색 복장의 다양함이 뇌라에 박혔고 시간이 흘러 세월이 흘러 노래 좀 듣고 알고 했을 때쯤에 그들의 정체가 "Village People" 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복장 하나하나가 그 시대 게이들의 환타지를 표방한 것이며 멤버들 자체 역시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2.
물만두님이 애용하시는 케토톱과 같은 관절렴치료보조제의 TV광고로 이 노래가 쓰였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 광고모델들은 게이가 아닌 초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 노래에 맞춰 연세를 잊으시고 신나게 춤을 추시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국내에서도 꽤나 인기있었던 그룹인 "Village People" 이 게이라는 사실은 아마 그때 당시 우리나라에는 검열로 인해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게이송의 대표격이라고 불리워지는 이 노래는 그때 당시 꽤나 인기 있었다는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다.
3.
"마초"라는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는 일부 페미니스트은 적어도 이 노래속에 무수하게 외쳐지는 마초는 신경 안써도 될 만한 단어라고 보여진다. 여기서 쓰인 마초의 대상은 이성이 아닌 오로지 동성에게 잘보이고 유혹하는 마초일 뿐이니까 말이다.
4.
영화 "IN&OUT"에서는 이 노래가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엉덩이 들썩거리며 흥겹게 춤을 추게 된다면 다분히 게이적인 소양이 존재한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뭐냐 그럼 나는.!) 영화 속의 해석이 다분히 오버스럽긴 하지만 동성애를 소재로 무겁지 않은 가벼운 코미디로 녹녹치 않은 많은 내면을 포함해 준 뛰어난 영화에 제대로 녹아있는 곡이 또한 "mucho men" 이라 보여진다.

심각하지 않게 갖출 건 다 갖춘 완벽한 동성애 코미디 영화 꽤 재미있다.
뱀꼬리 : 이 흥겨운 노래를 듣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좌로 우로 손가락을 찌른다고 결코 게이는 아닙니다.^^ 노래 자체가 워낙 디스코풍에 흥겹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