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무실의 또 다른 소장인 K 소장이 황천길로 직행할 뻔 한 일이 있었다.
건축주와 만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뒷바퀴 부분이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고 그 충격으로 차는 계속계속 중심을 못잡고 뱅글뱅글 돌다 종국에는 뒤집혀져 주르르륵 몇 십여 미터를 거꾸로 뒤집힌 채로 미끄러져 갔다고 한다.
다행히 운행하는 차량들이 적었기에 2차 충돌은 없었고, 차에서 기어 나오신 K소장은 팔뚝 쪽에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고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도 받고 별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팔뚝 쪽에 8바늘을 꿰맨 것이 전부였었다.
차는 당연히 폐차의 수순을 밟았다고 한다. 쌍S에서 나온 의자인간이라는 차의 덕을 보긴 봤나 보다. 차체가 워낙에 튼튼한 차라는 소문을 실제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보니 새 차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견적을 보러 다니셨나 보다.
수많은 자동차 회사가 서로 자기 차를 사달라고 달려들 건 뻔 한 이치..워낙에 대형차를 타시던 양반이다 보니 그 보다는 작은 차는 분명 성에 차진 않았을 것이다.
이리저리 저울질을 하시던 분이 거의 80%정도 끌리는 차종은 혼다에서 나온 RV차량 이였다. 전에 몰던 차가 승차감은 좋은 후륜이지만 빗길, 눈길에선 쥐약이며 기름 먹는 괴물 이였기에 아마도 그런 모든 것을 보완해 줄 차량을 고르신 듯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찻값이 국산차 값과 크게 차이가 안 난다는 사실이다. H사에서 나오는 동급 RV는 4천을 훌쩍 넘어가지만 혼다의 경우 3천과 4천 사이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뜩이나 도요다 에서 나온 준중형 세단이 H사에 나온 동급보다 모든 옵션이 뛰어나면서도 가격까지 싸다는 사실이 얼마 전 인터넷에 유포되어 과연 국산차 계속 타야 하나 라는 논란이 일어났었다. 미국에 사는 누나의 이야기를 들어도 H사의 차가 그곳에서 제법 잘 팔린다는 소식과 함께 가격과 스펙을 보고 이건 완전 내국인들은 봉 취급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수입차가 사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유지비용이 국내차량보다 단위가 틀리는 금액이 든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지만. 나 같아도 저 정도 가격의 차량을 유지할 능력이 된다면 국산차를 구입하진 않을 것이다.
뱀꼬리 : 요즘 수입차들 가격인하를 전격적으로 실시하면서 유일한 국내산 기업인 H사가 위축되는 듯 싶다. 한 가지 오지랖 넓은 걱정은 과거 진로마냥 진로를 살리자 란 모토로 직장인들 죽어라 진로 퍼먹었던 그때 그 꼴이 재현되진 않을까 하는 것..(결국은 쿠어스라는 외국회사에게 넘어갔다. 진로의 경영진들이야 아무 걱정 없이 챙길 건 챙겼을 것이며.) 설마 물건의 가격이 단위부터 엄청나게 틀리는데 그럴라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디워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 전혀 허상은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