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이틀 전 작은 소란이 있었다.
사실 소란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어찌되었던 그 사건으로
인해 한 사람이 지금까지 입에 자크를 채우고 있으니까..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일이 바쁘다 보니 계속되는 야근일상이였고, 다들 신경은 예민하고
피곤도 했을 것이다. 저번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만의 불만사항이
공통된 불만사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어느 특정인물님의 휘파람 소리가
여전히 사무실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자신의 취양에 맞는 음악을 들으시는지 꽤 오래된
올드팝부터 경음악까지..스피커를 통해 나오진 않지만 그분의 입을 통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던 상황...
메피스토는 막내직원의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을 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분의 휘파람소리는 음역의 고저를 무시하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신경 꽤나 거슬렸다. 그때. 실땅님 갑자기 이어폰으로 듣고 있던 9시뉴스의
소리를 최대 볼륨으로 스피커로 옮겨버리신 것...

"(엄청난 큰소리로 왕왕거리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주절주절"

사무실 사람들 다 놀라고 그분 역시 놀랬는지 휘파람 소리 딱 그쳐버렸다는..
잠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 보니 사무실 분위기 외딴 산골 암자틱해졌다.
나중에 그분이 다른 사람보다 일찍 퇴근하시고 막내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의
내용은 실땅님의 불만스럽다는 표현의 행동 하나로 앞으로 휘파람 안불께...
라는 말씀까지 하셨다는 것...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지만 그 뒷이야기 또한 존재한다.

그 사건이후..그 분.. 입을 딱 닫아버리셨다.
점심때도 노상 수다를 일삼으셨던 그 분이 일 이외에는 어떠한 대화도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그리고 어제 소장마마와 같이 갔던 강릉집 역시 불참을 선언하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싣고 귀가를 하셨다는 것...

한마디로 단단히 삐졌다고 밖에는...

하지만...
어느 사무실에서나 휘파람을 사무실이 떠나가라 불어재끼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속과 함께 제지를 받는 건 당연한 수순 아니던가..
아무리 자유로운 직장분위기라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하는데 말이다.

내 편한대로 사회생활 하자면 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출근한다니까...
거기다가 컴퓨터 바닥에 내려놓고 질펀하게 배 깔고 일해 버린다니까...

뱀꼬리1 : 어제 저녁겸 술 시간이 끝나고 각자 예상했던 삐짐 시간 예측결과
한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 설마..한달씩이나 삐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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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7-06-1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기는 안하셨나요? 얼마나 삐지는지?ㅋㅋ

물만두 2007-06-1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요~

2007-06-14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7-06-1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기하면 재밌겠는데...^^;=3=3=3

책읽는나무 2007-06-1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도 못가지 싶은데요.ㅋㅋ

마노아 2007-06-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동안 말 안하면 본인이 더 괴롭지 않을까요? 냅두세요.ㅡ.ㅡ;;;

Mephistopheles 2007-06-15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 내기씩이야...그냥...그려려니 합니다..여러가지 사정도 있고 하니까요..^^
새벽별님 //소장마마의 추억담에 의하면...곤조가 대단한 분이라더군요..
글치만..속삭이신 분 // 음..듣고보니...그러네요...어제 오늘 사무실 분위기 꽤 쾌적했거든요.^^
안티테마님 // 그냥 다들 한쪽에 몰리면 내기가 성립안되잖아요..^^
책읽는 나무님 // 아마..그러겠죠..설마 한달까지 가겠습니까..^^
마노아님 // ㅋㅋ 그냥 냅둬야지..어찌 하겠어요..^^

엔리꼬 2007-06-1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출근해서 지금 알라딘 브리핑 하면서 Dire Straits의 Going Home 신나게 틀어제끼고 있는데, 메피님 글 보고 바로 음량 팍팍 줄입니다. 사무실에 알바 포함 10명이 있네요.. 흐흐

moonnight 2007-06-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와서 달래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있는 직장에도 비슷한 캐릭터(좀 더 약하긴 하지만;)의 인물이 하나 있지요. -_-;

향기로운 2007-06-1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거의 혼자 있어서 지금도 음악틀어놓고 있는데^^ 가끔 노래도 따라 부르지요^^;;;; 근데, 정말 한달씩이나 갈까요^^ 맘 넓고 따뜻한 메피스토님이 토닥거려주면 오늘로 끝날지도 모르잖아요^^*

Mephistopheles 2007-06-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 ㅋㅋㅋ...똑같은 행동을 해도 안좋게 보는 사람 수긍이 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달밤님 // 그런건 아니고요..암튼 좀 복잡합니다.. 여러가지면으로요..^^
향기로운님 // 별로..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요...^^ 다행히 오늘은 좀 나아보이십니다..^^

Mephistopheles 2007-06-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아무개님과는 다르게 쑥쓰러움과는 좀 거리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