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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TV는 바보상자라는 정의가 있다.
TV를 장시간 시청함으로 인해 파생되어지는 문제점들. 가족간의 대화부재, 혹은 생각의 단순명료화. 체계적일진 몰라도 단편적인 지식습득으로 인한 자폐적인 성격발생 등등..말로 헤아리기 섭섭치 않을 정도의 수만가지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정의라고 주관적으로 판단되어진다.
이런 정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EBS라는 교육방송 채널에서 화려한 영상미가 아닌 짤막짤막 끊어지는 스톱워치를 연상시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5분동안 시신경을 통해 심장 그리고 온몸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암전속의 강력한 섬광탄 같은 이 5분짜리 프로그램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으니, 당연지사 읽어야 할 의무감에 충만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EBS 지식 e채널 제작자들)는 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안에 채 보여주지 못한 내용을 작심을 한 듯 마지막장까지 마라톤코스를 100미터 단거리를 달리는 페이스로 시종일관 몰아붙인다. 읽는 나에게 있어 여간 고통이 아니였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혹은 외면했던 진실과 부대끼는 순간. 책 속 대상의 연민과 동정은 둘째치고라도 나라는 인격자체의 현학적인 지식체계의 무지몽매함에 고개를 못 들 정도였었으니까..
하나하나 마주치는 진정한 지식 속에 먹먹해지다..결국 광주 민주화 항쟁 부분에서 울컥 뭔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책머리 진중권씨의 추천사의 한부분에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 이책은 이러한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러한 근사한 표현처럼 간만에 활자를 읽으면서 말초신경이 발기하는 일종의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아는게 많은 인간보단 이해하는 것이 많은 인간이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책.. 소중한 만남의 기억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뱀꼬리 : 책 한권으로 평생 매달려도 못 풀어낼 숙제를 받은 느낌이 든다. 평범하지만 묵직한 "지식의 실천"이라는 숙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