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은 언제나 막히는 남부순환도로를 경유한다.
버스전용차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길은 언제나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주차장 상황의 연속이다. 이런 짜증나는 아침을 맞이하게 되면 괴물같은 할리데이비슨 몰고 "Born to be wild" 를 힘차게 부르면서 여유롭고 평안한 국도를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에겐 할리데이비슨은 커녕 스쿠터 한대 없다.
그 길을 거쳐 출근 후 사무실에서 오늘 늦는 그 분의 자리를 보면서 한숨 한번 쉬어주고 자리에 앉는다. 오늘따라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려주는 바람에 서마태씨가 요즘 빠져 있다는 "Rain ane tears"를 흥얼거리면서 연달아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불러보는 여유로움을 애써 가져본다. 시커먼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잠깐 "Paint it black"을 생각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에 몰두한다. 점심시간 거의 다 되어 밥챙겨먹자는 심산으로 출근하시는 그 분에게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의 어느 한 특정구간를 열심히 오토리버스시켜 거칠고 우악스럽게 불러주고 싶은 심정이 무럭무럭 솟아난다. 어쩌다 답답한 외부업체의 전화라도 한번 받으면 단번에 "야래향"의 특정 구간이 판이 튀는 듯한 느낌으로 불러지게 되는 현실.
오늘도 분명 야근이다. 그래도 열심히 "나를 외치다"를 부르며 기합을 넣어본다.
밤 늦게 얼굴 마주치는 주니어에겐 폴과 존이 줄리앙에게 불러줬듯이 "Hey jude"를 불러주고 싶다. 그리고 마님껜 율동과 더불어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을 용돈인상이라는 속내를 약간씩 드러내면서 불러줘야 할 듯...
Steppenwolf- Born to be wild
Aphrodite's Child-Rain and tears
Travis-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Rolling stones-Paint it black
신해철 혹은 크래쉬-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鄧麗君(등려군)-夜來香(야래향)
마야-나를 외치다.
the beatles-Hey jude
Barry White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Travis-Why does it always rain on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