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목요일

연일 야근 중...하지만 사무실 단 한사람은 야근 거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않해!" 와 "못해!"의 차치점은 대단하다.
야간돌입 전에 저녁식사 주문에서 그분은 않해! 가 아닌 못해!를
외치셨으니 대략난감할 따름...

사무실 막내는 연일 야근으로 이미 얼굴이 누렇게 떠버렸다.
직원들 얼굴은 야근의 피로가 바로 얼굴에 보여주는 반면 그분만큼은
사무실 최고의 혈색을 자랑한다.

마치 정시출근, 정시퇴근하는 공무원 한명이 사무실에 상주하는 기분이다.

2/2 금요일

불쾌한 날..
매일 그밥에 그반찬을 먹던 사무실 직원들은 간만에 좀 색다른 걸 먹어보자는
의미에서 가스렌지가 딸려오는 냄비요리를 시켰던 것...그러나..그러나...
천연덕스럽게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그분...
이유는..

"싸이클을 타고 왔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란다.

머릿수대로 온 서브메뉴와 앞접시...
(공기밥 추가에 대한 서브메뉴와 앞접시는 안왔다는 이야기..)...하지만.
밥이 오자마자 재빨리 자기 앞으로 앞접시를 챙기는 그분의 행동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거기다가 속이 안좋다는 막내의 서브메뉴까지 낼름 섭취해
버리는 모습을 보니 밥맛이 싹 달아나는 느낌...(하긴 서브메뉴가 단백질 덩어리
이다 보니, 재빨리 섭취하신 모양..) 결국 힘들게 먹은 저녁은 바로 얹혀버렸다.

2/3 토요일

왠일로 출근을 하셨다.
아마 어제 저녁시간때 오전 협의 차 소장님이 출근한다는 언급을 3번정도 줬던
것이 바로 행동으로 나타난 듯.. 하지만 토요일날 출근한 모습이 억울하기라도
한 듯 하루종일 말이 없다. 하루 한끼 그것도 사무실돈으로 챙겨 드시는 가장
비싼 메뉴 생선 한마리씩 드셨으면 생선값을 해야 하는데...생선은 커녕 생선
지느러미 역활도 못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의 50대는 그래도 보람차고 알차게
가꿔야 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난다.

총평 : 위에 주절거린 내용 다 무관심의 항목으로 넘겨버리고 그려려니 할 수
있겠으나 단 하나 참을 수 없는 사항은 따로 있다.

아침 9시 출근 저녁 10시 퇴근인 요즘 일상은 시도때도 없이 전화가 폭주한다.
해 떠있을 땐 전화 받느라 거의 일을 못하고 그나마 전화가 뜸한 저녁시간에
일량을 죽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전화 협의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은
저녁에 대부분 직원들과 회의하고 일을 맞춰나가게 된다. 저녁에 칼퇴근하시는
그 양반의 정보는 그시간에 일하는 직원들과의 업데이트의 수준에 차이가 나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이 양반...낮시간에 그나마 야금야금 일하면서 " 왜 나에게는
최신정보를 안주냐"며 짜증을 부리기까지 한다는..... 이것만큼만은 가슴속에
참을 "忍"자를 3번 넘게 써도 용납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스마일~~ (X이X님이 말씀하셨 듯 어쩌면 이게 더 무서울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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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7-0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면 볼수록 제 직장에 계시는 그분과 흡사합니다. 혹시 형제 아닐까요? ㅋㅋ

마노아 2007-02-0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장 빽이라도 있나요? 도가 지나치군요. 얼굴에 철판 깔으셨습니다ㅡ.ㅡ;;;

클리오 2007-02-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든 사람들의 한심한 모습을 직장에서 볼 때면, 나이들어서 남들보다 많은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늘 다짐합니다..

마법천자문 2007-02-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미녀님이 혹시 그분 따님 아닐까요?

무스탕 2007-02-0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애리님... ^^;;;
요즘엔 공무원들도 칼퇴근 못하는 부서 많을텐데 그 분은 공무원이 아니고 공익근무요원수준이군요.
제가 일나가는 사무실 공익도 사무실이 바쁘건 뒤집어지건 6시면 미련없이 떠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옵니다. 마마~~~ (완전 마마수준 아님 불가능할 사회생활..)

다락방 2007-02-0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너무 얄밉네요. 어느 직장이나 밉기만 한 사람은 있는가 봅니다. 그것이 상사로든, 동료로든, 후배로든. 흐음...

ceylontea 2007-02-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그분을 본받아 칼퇴를 하세요~~!!

2007-02-05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2-0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 사실..어딜가나 그런 인물들은 꼭 한사람씩 존재하는게 사회생활이라잖요..^^
마노아님 // 빽 없습니다. 원래 그렇게 사시는 분이라고밖에는...소장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젊었을 땐 더 대단했다고 하더라구요.^^
클리오님 // 교훈을 주는 전례동화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애리님 // 방금 보석미녀님의 서재를 둘러봤는데...가능성은 높아 보이는군요.^^
무스탕님 // 제 생각에는 대충 퇴출의 눈치를 채고 배째라 식으로 나오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2-0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밉다..라는 감정자체도 사실 관심의 대상이 아닐까요..그냥 무관심의 대상이고 문제가 있다면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분이 한달 가져가는 인권비를 직원들 머릿수대로 나눈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한숨 나오죠..^^
실론티님 // ㅋㅋ 소장마마 머리뚜껑 열릴껄요..ㅋㅋ
참을인자 3번 속삭이신 분 // 사실 3개 더 썼죠..^^ 문제는 사람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일량의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다른직원들이 그걸 고스란히 떠안게 되버리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는 것이라죠..^^

moonnight 2007-02-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밉네요. 어떻게 그리도 뻔뻔한지. 나이들어도 저렇게는 안돼야할텐데. -_-;;;

ceylontea 2007-02-0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그분을 소장님은 어찌 참고 견디어 내시는지 궁금한데요.. --; 한명이라 겨우 참아주시는건가??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요.. 다같이 칼퇴를 하시고, 소장님 뚜껑 열리면 그분을 핑계되시면 안될까요?? ^^

씩씩하니 2007-02-05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상에 웃기는 분이네요.,,,,그런 분이 어떻게 사회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대요,,
진짜,,스팀 올라오는거 있죠??? 님 그냥 확 왕따를 시켜버리세요...
하긴 이것이 약간의 직급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왕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흠...
암튼 진짜,,짱나는 분인걸요...참구 계신 님....밥 도 체하구,큰일인걸요..
힘내세요,,연일 야근이라니..건강 잘 돌보세요...

Mephistopheles 2007-02-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 그냥..그냥...냅둬유 하고 싶은데...코딱지만한 사무실에서 자꾸 접하게 되니...^^
달밤님 // 이미 두번의 엘로우카드가 나온 상태이고 한번만 더 나오면..아마 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씩씩하니님 // 원래 사회생활에서 어디가도 그런사람 하나씩 존재한다잖아요...^^

2007-02-06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