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사무실에 날라온 택배 하나와 우체통에 꽂혀진 우편물 3개는 전부 다
내 이름이 써있는 내 소유의 물건(?)들이였다.

한권의 책은 M사에 다니는 J군이 보내주신 고마운 책이였고 우편물은 지나치게 일찍
도착한 크리스마스 카드 2장(췌췌 우체국 일하는 꼬라지 하고는..!!)과 연하장 1장인
내용물이였다.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에 사진으로 남기고자 가방을 열었더니....
디카가 없었다. 그러니까 들고 다니는 가방에 필수 구성물인 책 두권, PSP, 도시락통
까지는 존재했으나 디카만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

촤라라락 자동적으로 리와인드 시키는 뇌세포의 기억소자가 발동이 되었고 대략적으로
가방에서 사라져버린 디카의 행방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어제 교회에 가서 슈트하나 입었을 뿐인데...로 패션 변신을 하신 주니어의
교회행사 참여 촬영을 위해 켐코더와 함께 디카를 캠코더 가방에 구겨 넣었고 이리저리
찍고 돌리고 한 후 다시 켐코더 가방에 구겨 넣었던 것이 생각났다는.....

그리고 그 켐코더 가방은 책들이 쌓여있는 방의 한쪽 서랍장 위에 올려놨다는 것까지
기억하고 나서 안도의 함숨을 쉬었다 그러나...막상 내손에 없다보니 불안한 심정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증폭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여간해선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나는 내 손에 익숙한 어떠한 사물이 종적을 감추면
알게 모르게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 약간 꼴통적인 성격의 소유자인가 보다.

시디 한장을 찾기 위해 방 하나를 발칵 뒤집어 버린 나를 보고 마님이 내린 "집착 덩어리"
라는 평가가 전혀 사실무근은 아닌 듯 싶다..


뱀꼬리 : 방구석 서랍장 위에 있는 켐코더 가방안에 들어가 있겠지..??? 
오늘은 6시 땡치면 무조건 퇴근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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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2-2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위치에 그 물건이 없으면 확 돌아버리는 타입이지요..
왜 도대체 누가 이걸 어디로 옮긴거야 라고 속으로 승질을 바락바락 내면서 다 뒤지지요.ㅎㅎ

물만두 2006-12-2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불안하시겠어요. 저도 그런데요.

아영엄마 2006-12-2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저도 파비아나님처럼 물건이 제자리에 없으면(근데 대체로 거의 제자리에 없어요. -.-) 짜장을 내곤 하죠. 당췌 찾지도 못하면서 자리 정해주면 쓰고 나서 갖다 놓으면 좀 좋을까... ㅡㅜ

해적오리 2006-12-2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러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 모든 면에서 지극히 표준이라 생각하는 저도 그러는 걸요~~

sooninara 2006-12-2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자리에 두는 물건이 없어서 항상 숨박꼭질을 합니다.
다른분들도 그러신다니 안심.ㅎㅎ

똘이맘, 또또맘 2006-12-2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 그럴때가 있지요. 지금 전혀 일이 안되시겠는걸요 ^^

다락방 2006-12-2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정말 그곳에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일이 손에 안잡히시겠어요. 6시 땡, 하면 어여 퇴근하세요. 야근은 저 혼자 하고있을게요 ㅜㅜ

마태우스 2006-12-2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 한시간 전...^^

야클 2006-12-2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약 마님이고 이글 읽었다면 디카 감춰놓을텐데... ㅋㅋㅋ

일찍 퇴근해서 안도의 한숨 쉬시길! ^^

moonnight 2006-12-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기억이 나시니 천만다행입니다.(메피님의 해마는 아직 건강하군요!! ^^ ) 도대체 어디에 간 건지 알 수 없을 때는 정말로 미치지요. 흑. ;; 그나저나 가방속 필수품 중 '사랑의 도시락통'에서 아이, 부러워 ^^ 책 두 권의 제목은 무얼까. 궁금해지는데요.

Mephistopheles 2006-12-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그런데 포기하면 그 물건이 없어진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거~~=3=3
물만두님 // 저....만 그런 것이 아니였군요...헉....!!
아영엄마님 // 아무리 정리정돈을 잘해도 꼭 없어지는 물건이 등장하더라구요..^^
해적님 // 엥...그럼 우리 마님이 특별한 마인드를 가진 것이라고 밖에는....
수니나라님 // 저도 댓글들을 보고 묘한 안도감과 함께 진한 동료애를 느꼈다고나 할까요..ㅋㅋㅋ
똘이맘님 // 다행히 집에 있다는 확인작업 거쳤습니다..^^
다락방님 // 아무리 안젤리나 졸리 여사도..풀타임 야근을 하시면 우피 골드버그화 된다고 하더구만요...살살 하세요..^^
미리 말씀드린다고 속삭이신 분 // 하하...님의 댓글이 상당히 깜찍스럽고 앙증맞습니다...ㅋㅋ
마태님 // 다행히 존재 확인 했어용..^^
야클님 // 아마 마님은 절대 그런 짓 안할 꺼에요..^^ 또 방이 뒤집히는 꼴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ㅋㅋ
달밤님 // 달밤님도 어여 사랑의 도시락통을 싸줄 대상이 나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은.."동굴"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관련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