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여기저기 주로 수도권에서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싸돌아다니면서 술퍼마시던 때가 생각이 난다. 요즘이야 그때처럼 마셔라 그러면 그말을 내게 한사람에게 "니가 정녕 나를 죽일 참이구나"라고 대꾸해야 할 정도로 그 마시는 주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옛날 마셨던 가락으로 그당시 자주 애용하던 술집생각 좀 해봤더니......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술집과 안주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그중에 지역별로 한군데 먼저 주절거려 보면....
1.강남
다녔던 사무실이 죄다 강남권인지라 이동네 술집을 가장 많이 애용하게 되었다.
1-1. 강남역 부근
사실 이동네 술집은 공갈사기성이 종종 일어나는 술집들이 대부분이였다.
자주 찾던 호프집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생맥주에 물을 지나치게 타는 맛이 느껴졌었고, 어쩌다 간 주점에선 사람수에 비해 안주를 비교적 적게 시킨다고 대놓고 씨부렁거리는 종업원 때문에 술집을 뒤집었던 기억도 난다.
그중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생각되는 "도시인"이라는 술집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유는...안주가 맛있어서...특히 해물을 넣고 떡국떡으로 매콤하게 해주는 해물 떡볶기는 그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하에 있었던 허름한 주점은 후배가 엄청난 단골이였기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모~ 이모~ 하면서 앵겨 붙어 서비스 안주를 술먹는 동안 쉴틈없이 공수해왔던 기억이 난다. 하긴...그 후배녀석 워낙 살갑고 사근사근한지라 어디가서도 귀염받던 녀석이였는데..
맥주집으로는 하우스 맥주라고 팔던 옥토버 페스터 라는 맥주집에서 독일식 족발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우리나라 족발이 훨 낫더라는...
1-2 선릉역 부근
고기 먹으러 자주 갔었던 "고향"이라는 고기집이 생각난다.
주로 삽겹살을 먹으러 갔었는데 꽁꽁 얼은 삼겹살이 아닌 생삼겹살집이였고 연세가 제법 있으신 부부가 하는 고기집이였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서 삼겹살을 콩가루에 담가먹는 경험을 처음 해봤었던 기억이 난다. 아울러 콩비지도 제법 구수하게 해줬던 기억도 새록새록....감동받았던 점은 2년만에 다시 찾아갔더니...아주머니가 반갑게 웃으시면서 그동안 바쁘셨나봐요..라고 인사말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1-3 역삼역 부근
당연히 전에 언급했던 중국집에서 천상의 맛 탕슉을 안주로 고량주 꽤나 마셨던 기억이 난다.
이집도 단골이 되버렸더니 요리에다 고량주 혹은 이과도주 퍼마시고 있으면 속 상할지도 모른다며 따끈한 게살스프를 서비스로 내주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으로 자주갔던 곳이 명동칼국수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었던 밥집이였다. 이집은 음식맛은 평균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양이 엄청났으며 특히 주인 아주머니가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셨었다. 돈은 없고 배는 고픈데 술 먹고 싶을 때 자주 찾아갔었던 집이였지만, 얼마전 그 동네를 잠시 들렸을 때 다른 업종으로 전환 되었고 역시 주인도 바꿘 걸 확인했었다.
1-4 압구정동 부근
압구정 스타일이나 청담동 트랜드는 아니였지만 사무실이 그 동네였었던 적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부근에서도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었다. 겔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는 술집을 전전했었지만 맥주 먹으로 가자는 제안에는 언제나 한곳만 가게 되었다.
두산사옥 지하 호프... 이집은 맥주파는 기업사옥 지하에 있다는 존재하나만으로도 맥주의 맛이 다른 곳에 비해 그 맛이 월등히 높다. 둔감한 미각에도 여태까지 먹어왔던 맥주중에는 최고였던 기억이...
맥주맛과 어울리게 안주또한 일품이였다. 훈제 치킨과 각종 셀러드...그리고 압권은 훈제족발에 딸려 나왔던 부추김치.. 맥주맛과 더불어 안주맛까지 일품이였던지라 평소보다는 2배정도 더 맥주를 마셔 재꼈던 기억이 난다.
두산사옥 지하에 위치한 호프집과 쌍벽을 이뤘던 하우스 맥주집도 생각난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우연히 찾아가서 메뉴판에 쓰여진 그 다양한 종류의 맥주에 처음 놀랐고 가격에 두번째 놀랐고...맛에 세번째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술먹는데 앞치마 두른 왠 독일인이 말을 걸어 뻘쭘했던 기억이 난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찾아온 손님들께 맥주맛이 어떤지 의견을 물어보는 독일에서 온 맥주 마이스터 라는 한국인 지배인의 설명에 "무지 맛이떠요"를 연발했었던 기억도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