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만에 -진짜 얼마만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 감기에 걸렸다
어제그제. 온몸이 두들겨 맞은거 처럼 피부가 모두 아팠고
손가락 끝까지 욱신욱신 들어올릴 수도 없었다
기침하다 토하고
침대에서는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몸을 부들부들 떤다
평소에 배 아픈것 빼고는 건강한 체질이라
난 감기 잘 안걸려요 하고 살았는데 이제 그런말은 하지 말아야 겠다
잘 안아프고 살다가 작년에 여기서 또 이렇게 손가락 끝까지 아픈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둘다 아팠다
그러니 그때 당시는 참 불쌍했다
둘다 아프니 나는 어기적 걸어나가 뭐라고 먹어야지 하고 부엌으로 가는데
어쩐지 서글픈거라.
이번에는 내가 더 많이 아파 간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어제그제 주된 증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오늘은 기침을 가면 드디어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어제 콧물을 하루종일 흘리며 콧물나는게 제일 안좋은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기침이 나려할때마다 무섭다
왠지 아파서 서러운건지 의외로 내가 이렇게 마음 약한 스타일이었는지
아프니까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중얼중얼 나 어떻게 아프네 하고 어리광부리고 있다
정말 건강한게 최고다
내가 건강하고-라고 하면 가끔 친구중에 무슨. 너무 늙은 소리 하는거 같아 라고 하는데
난 진심이다
아침에 활기차게 일어나 건강한 몸으로 그렇게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난 내 발이 큰데도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 깨끗하고 이쁘게 길게 생기고
또 오래 걸을수 있는 발이지 않은가 말이다
아 건강함에 감사한다
어서 낳았으면. 며칠을 앓아야 하는건지. 후. 머리가 지끈지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