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Nortre Dame Basilica)
- 6시 반에 성당 바깥 부분이 불을 밝힌다는 것. 셀린디옹이 결혼했다는 곳. 화려해서 그랬는지
몬트리올 출신이라는지. 단체 학생을 앉히고 설명해주는 선생님의 불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재밌었을텐데. 묵주와 십자가 열쇠고리.
점심 파니니 - 연어와 치즈. 카페오레 부드럽고 다 맛있었다. 친절한 흑인 아가씨. 발랄한 동양 아가씨 일본말로 인사하다 한국말로 인사함. 친절한 키큰 백인 아가씨. 모두 불어 사용 조금 낯설고 신기한 느낌. 설탕으로 된 먹을 수 있는 지점토로 만든 것 처럼 생긴 여러 동물 중 H양 주려고 병아리를 구입. 그리고 귀여운 양 모양 구입. 녹을 수 있다함.
뷔에 뽀르 (Vieux Port) 구 항구 쪽으로 걸음. 초록 지붕의 멋진 시청도 있고 항구 바로 앞 기찻길이 지남. 작은 상점들. 그곳의 아기자기 예쁜 간판들. 아 외국 간판은 왜 이렇게 이쁘고 정가는 지 몰라. 간판 가게 할까봐
들어가보고 싶게 보이는 어쩐지 따뜻해 보이는 카페들이 지나고. 오늘은 문닫은 샤또 람제이 박물관 (Chateau Ramezay Museum) 눈이 문의 반까지 덮여 있어 들어갈 수도 없어 보이더라
다시 걸어 걸어 Mchill College Avenue 방향으로 향한다고 가다가 그냥 돌아 호텔 쪽으로 옴.
그리고 다시 걸어 걸어 생캐드린(Saint-Catherine street)거리로 걸어 La Baie백화점으로 들어감.
일층에서 양말과 스타킹을 사고 엘리자베스 아덴 세럼 71불 구입. 무슨 양말 사는게 취미인가 여행하면서 이상하게 양말을 산 적이 많은 것 같다. 오늘은 어그부츠를 신고 있는데 양말이 자꾸 내려가 불편해서 발목이 탄탄한 양말을 구입하여 갈아신었다.
백화점과 연결된 지하 상가 이튼 센터. 알도의 할인 부츠를 사려다 사이즈 없어 구입 못함.
남자 점퍼를 사고 싶었으나 남자 옷 상점이 거의 없음. 몬트리올에서 상당히 아니면 가장 큰?
상점이라고 들었으나 브랜드가 몇개 없고 시라큐스 몰보다 작음. 지하철로 연결되는 상점들은
5시면 문을 닫음. 맥도날드 프렌치프라이 콜라. (감자튀김 아 맛나다. 안좋은 기름은 어째)
지하철에 홈리스 종종 띄임. 한 홈리스 남녀 커플은 지하철 계단에 앉아 진한 키스를 애뜻하게
나누고 있었음. 밖으로 나와 걷는데 다시 홈리스로 추정되는 한 남자 동전을 달라 하여 그냥
담배 불만 붙여줌. ㅋㅋ
저녁 식사 베트남 식당. 똠양 국물에 국수와 만다린 오렌지(탕수육 처럼 달콤), fried banana
아 모두 맛있었다 특히 튀긴 바나나. 베트남 아저씨 우리에게 한국 사람이냐 그냥 맞췄다 고.
식당에 손님은 우리뿐. 식당 바로 옆에 눈 쌓인 위에 사람 키보다 약간 낮은 천막 치고
젊은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나이든 남자도 있고 개도 있고 여튼 사람이 좀 있어 보였는데
그들은 홈리스냐 아니면 J말대로 파티 중이냐 -_- 아니 날씨가 우리 동네보다 추운데 밤에는 막
아직 영하 20도로도 내려가는데 거기서 어떻게 지내는 거야 살림 차려 보이던데. 젊은 이들 상당히 양호해 보이던데. 그제 몬트리올을 다녀간 H군 말로는 저 거리 식당 앞에 떨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 거리는 아무래도 회색 지대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 걸어 집에 오는데 추운 길 사람은 없고 조금 음울했다.
스프링 브레이크. 어제는 막 와서 너무 좋아 몬트리올에 살고 싶어 불어도 쓰고 영어도 써. 외국인 차별도 덜하대. 여름엔 거리공연도 많대. 5시면 일 다 끝낸대. 지하도시도 있대. 추워도 아래로 다님 되지. 했었다. 근데 바깥을 걸어다니니.. 춥더라. 러시아 사람처럼 털모자 쓴 모습이 멋져보이긴 했지만 모자 안쓰고 두터운 장갑 안끼면 차암 귀시렵고 손시렵겠더라. 어제 밤 막 걸어나올때는 어찌나 허벅지가 시리던지.
초저녁이라도 상점은 5시면 문을 닫아버리고 조금 늦게까지 하는 이튼 센터 상가가 있긴 하지만 (그래서 인지 흑인 청년? 청소년? 들이 이튼 상가 푸드코트에서 모여 앉아 놀고 있는데 어쩐지 참 갈데없고 심심해보였다) 밖은 기온이 뚝 떨어지고 그러니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모두 집에 들어가나 보다. 물론 오늘이 월요일인 까닭도 있을게다. 아마 금요일에 왔던 H군이 보기엔 분위기가 좀 달랐을 수도 있다.
여튼. 그래서 오늘은 막 살고 싶어. 이건 좀 덜해졌다. 도시가 작아보이고 관광이나 쇼핑할 곳이
적어 보이긴 해도 오늘 지나 온 곳들은 아기자기 참 예뻤다. 여름엔 어떤지 또 오고 싶기도 하다.
의외로 큰 건물도 많고, 퀘벡 주 독립운동으로 외국 본사들이 토론토로 옮기기 전까진 더 활기차고 큰 도시였다고도 한다. 그렇게 경제가 침체되니 결국 95년 투표에서 시민들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 정치인들이 선거시기가 되면 그 불을 지핀다고 한다.
유럽같은 곳도 상점들이 문을 빨리 닫는 다고 사람들이 불평하면 나는 거기에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 했었다. 이곳처럼. 아무래도 생활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처럼 열라 쇼핑하고 마구 소비하고 그러면서 끝도없이 욕심내고 비교하고 스트레스 받고 하는 것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그러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것이 더 정신적으로 여유있고 인간적인 생활 아닌가 한다. 그런데 막상 지금 살고 있는 이타카도 그렇고 몬트리올도 그렇고. 조금 있어보니 아무래도 도시 생활 30년차인 나는 살짝 불편하고 어색하긴 하다.
내 생각에 추운 날씨가 한 몫하는 것 같다. 따뜻한 날씨엔 밤에 산책만 해도 좋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 날이 기니까 마음도 몸도 움츠러들고 햇볕도 쬐는 양이 적어 분명 호르몬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뭔가 심심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자기 시간들을 많이 가지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일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지만 일 자체가 삶은 아니니 말이다. 한시간이라도 더 열어두면 남보다 잘 되는 것 같아 경쟁하듯 가게 문을 열고 그렇게 하루 12시간이상 열어두는 한국의 식당 주인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돈을 벌기는 하지만 쓸 시간은 없어보인다. 왜 없어. 전기값나가고 기름값나가고 먹고 다 쓰지. 하겠지만 그게 사는것의 다는 아니지.
가끔 운동도 하고 개랑 산책도 하고 때론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저녁도 파티처럼 모여 지어먹고
즐거운 대화를 하면 웃기도 하다가, 때로는 홀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블로그를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술을 마시거나 홀로 있는 일이외의 시간. 그것은 일을 위한 충전 인걸까. 이 시간을 가지기 위해 일을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