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했다. '그때요 노무현 선거때 권영길씨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허경영이랑
똑같은거 같아요 허무맹랑한 소리만 하고.' 아. 신기했다. 26의 젊은 청년이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구나..했다. 물론. 있겠지. 그리고 생각보다 많겠지. 근데 입밖으로 직접 들으니
또한번 살짝 헉. 일세. '근데 대학생들은 왜 그렇게 지지하는지 모르겠어요' 천진 난만한 표정의
대학원생 그 친구가 말하는데.
아. 뭐랄까. 갑자기 머릿속이 확- 복잡해진다. 챠르르. 슬라이드 같은 나의 의견. 생각들이
지나가면서, 그리고 기본적으로 충돌하고 어색해하는거 안좋아하는 나의 성향으로,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까, 분명 분위기 보아하니 다른 사람들도 가만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가만히 지나가면 왠지, 동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그건 아닌데.
그냥 정치적 의견 따위 사람마다 다른것 당연한데, 근데 당신말이 맞는것 같아요 하는 분위기
별로인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그냥 살짝, 이봐 젊은 사람, 그냥 다른 의견도 있어
하고 살짝 내비치고 지나가고 싶어진다.
나 뭐라 그랬지,, 뭐 좀 헷소리 였던거 같은데.
'그게요, 안뽑힐거 알아도 거기 투표하는 건요 그 공약이 좀 현실과 멀어보여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거 아닐까요? 그렇게 진보적-근데 이 단어는 안썼던것 같다-당이
의견을 대표해서 나와서 그런 의견도 있다는 거 그걸 표시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이미 그만큼 대중앞에 나왔다는 거 자체가 많이 진일보 한거 같아요-
그리구요 대학생들은 먹고 살기 팍팍한 생계의 현장에 있는 것 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라도 회사원 대신해서 데모도 하고 그런 활동을 하고 또 그런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했는데. 완전. 햇소리 였다. 그리고 정확히 이렇게 말한것도 아니다.
정말. 조금만 더 정리해서 간결하게 말하지, 나 횡설 수설 게다가 내 견해와 좀 이상하게
새나간 뭣도 아닌 소리였다. 쯧.
근데 그 친구 표정이 살짝 웃으며 당황하는 표정이었는데 햇소리 했어도
뭔소리 정도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내맘대로.
아. 생각났다. 몇달전 한 친구가 우리커플에게 하는 말, '너희도 기득권 아냐?
이명박 찍어. 우리엄마가 동네사람 아는 사람 다 이명박 찍는데. 기득권이 기득권 지킬려면.'
문득. 내가.
언제부터. 기득권. 이었지.
어?
* 헷소리. 햇소리. 헛소리를 조금 느낌을 줘서 말하고 싶었는데 차마 제목에는
사전에도 안나오는 한글로 못쓰겠다 그냥 제목을 또 없애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