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보는것을 즐기는데 하도 매일같이 많은 다큐를 보다보니 
오랜시간 보기는 봤는데 보고나면 지우고,
보고나서 아주 가끔 다시보고 싶은것은 저장하고 했는데,
그 용량에 한계가 있어 많이 지웠다.
그러고나니 뭘 봤는지 그때 그때는 재밌었고, 흥미로웠는데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어떠한 정보들은 쌓이면 대충의 느낌으로는 남아있지만,
아쉬운 대로 당일 무엇을 보았는지 기록이라도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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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랫동안 일을, 하루 중 잠자는 시간 외는 일하는 시간,
해왔기 때문에 나는 지금 엄마가 드라마를 즐기는 것이 참 만족스럽다. 

내가 본 평생을 일년에 하루이틀 정도를 쉬고 계속 일만 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엄마가 이번 일로 일의 방향을 틀때,
내가 이번 일을 엄마에게 방향 제시를 했고,
그 속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지금 하시는 일은 하루 15시간 정도를 일하시는 것으로
전에 대략 12시간 정도의 일보다는 시간은 늘었지만,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하고
환경은 더 깨끗하고
근무처에서 엄마의 시간이 좀더 자유로워 엄마는 그곳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열시정도에 집으로 퇴근후 열시의 드라마를 본다. 

지금 통화를 하니 일일드라마 하는 시간으로 '어서 끊자'며 드라마에
빠져 계시는데 그야말로 이것이 내가 바랬던 풍경이다.
  

사람들이 여자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아왔던것은
좀 더 생산적인 것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데 대한 비판이었겠지만,
나는 오랫동안 엄마가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것을 누리기를,
그러면서 그런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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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 지음, 이승재 옮김, 정택영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품절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항상 불행하고, 우리의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두려움에는 늘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프롤로그쪽

내게도 친구가, 진정한 친구,소꿉친구, 여자 친구들, 학교친구들이 있었다.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정을 붙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거리감, 거짓말로 인한 상처, 성인이라 착각하며 갖게되는 서로 다른 성향, 이기주의적인 태도, 비열하고 무기력한 생활, 자존심세우기, 매사에 심각하게 대하는 태도, 소리없이 주고 받는 상처, 미소와 무관심으로 치장한 채 행하는 공격 등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 때문에 이제 내 주변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슬픈 일은 아니다... 솔직히 그 자체로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 나는 시간과 삶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는 그런 우정은 좋아하지 않는다.
갑자기 절교를 하거나, 그럴싸한 일로 욕설을 주고받는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의 우정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우리를 이어주던 그 연결 고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끊어진다 하더라도 그 고리가 너무도 가늘고,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우정의 소멸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171쪽

가끔은 그렇게 잊혀졌던 친구들이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기는 일도 있다. 간만에 동창회나 저녁 식사 모임 같은 "그래, 요즘은 무슨 일 하는거야? 어떻게 사는 거야?"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런 자리에 나오라는 연락을 한다.
우리는 무조건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어야 하고, 어떻게 되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변치 않는 존재로 머물 수가 없다.-173쪽

한번은 그냥 어떨 수 없이 그런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는 우리의 우정이 씨가 말라죽은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으며, 감정의 가학적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내 마음속에서는 희생자가 바로 가해자가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174쪽

...우리가 한때나마 좋아했던 것들과 우리를 끈끈히 이어주던 감정, 즉 서로의 마음을 통하게 해주던 그런 따뜻한 감정도 없이 그저 살아 숨 쉬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그런 사람들을 모조리 기억에서 지워 버리는 일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175쪽

...난 마음속으로 옛 우정을 간직한 친구들은 모두 시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만나지도 않고 무언가를 나누거나 함께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우정은 더 이상 살아숨쉬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로서의 그들은 모두 죽었다.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6개월 전, 영원히 함께할 지난날의 친구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
나는 언제까지고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관 위에 수 킬로그램에 달하는 양파를 쏟아 부었다. -180쪽

...갑자기, 내게 남아 있는 그 수많은 내일들을 도대체 어디다 써야 할지가 궁금해졌다. -196쪽

회사 동료들은 바캉스 철이 되면 비행기를 타거나 태양을 따라 뛰어다니며... 그들이 알아낸 것은 자신들의 머리가 둥글다는 것 외엔 없었다. 자신들이 모르는 세계에 살고 있는 민족들이나 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토착 예술이나 건축 양식을 좋아한다고, 이해한다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많은 걸 보았다고 말하지만 결국엔 빈 깡통을 통해 들여다보았을 뿐이다. -198쪽

1일주일간 전화 통화도 하지 않고, 일도 안하고, 뉴스도 접하지 않고,...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이 내 의식의 강가에서 낚시질을 하지 않는 그런 휴가를 보냈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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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는 작업이 조금 필요한것 같다. 
작업이라고 말하기엔 과하지만, 여튼 인정하기 인정해보기 시작. 
그럼 나는 무언가를 할때 덜 쑥스러울 것이다. 

나는 펑퍼짐하게 또는 너덜하게 또는 자유롭게 옷입기를 좋아한다.
때론 멋내는 것이 피곤하고 자유로운 히피처럼 입는 느낌이 좋다.
그런데 문제는, 나란 사람이 항상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
편하게 한참 입다보면, 멋을 내고 싶을 때가 온다.
막상 편하게만 입고 하는 시골 같은 곳에 잠시 살아보니,
멋을 낼 일이 없는 것이, 아니 뭔가 멋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곳에 있으니, 
예쁘게 입고 싶은 욕구가 마구 넘쳐난다.
 

난 옷이 누굴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나자신의 만족이 큰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보니, 의외로 아무리 나혼자 만족해도 역시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는
어쩐지 허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한, 
멋이라는 것, 패션이라는 것도, 의외로 사람들을 많이 보지 않으니,
트렌드를 모르겠고, 모르다보니 옷 구입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내 생각보다 평소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이 컸다는 걸 인정했고,
한편으로는, 내 스타일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렇다고 위안아닌 위안을 했다. 

 

여튼, 
결론은, 나란 사람은 같은 걸 오래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가끔 변화를 추구하는 쪽이라는 것.
호기심도 많고, 지겨운 것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싫증내고 계속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렇게 변화하는 속에서 다른 가지지 못한 부분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살아가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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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8번째 이야기 '신자유 청년' 
로또에 8번인가 연달아 당첨되는 고시원에서 일하던 주인공,
그 주인공을 둘러싸고 이 청년을 빨갱이 좌파로 몰고가는 사회언론, 갑자기 등장하는 진중권 교수.  
ㅋㅋㅋ 웃기다.  


 

 7번째 이야기인가. '시트콤'
철거민을 위해 복수하려는 두 남자가 나이트클럽에서 벌이는 사건.
두 남자의 이야기에서 철거민을 직접 밀어낸 놈 말고, 또 그 위에 어떤 놈, 또 그 위에 어떤 놈, 누가 누가 진짜 악마냐구..? 그들의 대화. 여기서 쎙-하고 등장하는 소유진. ㅋㅋ 그녀 연기도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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