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희준, 위키리, 박형준, 유주용




* 가격 ; 300,000원/ 꽤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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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게 언제적 건가요? 도너스판이겠어요~

마립간 2006-06-0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고 1960년도 전반기입니다. 매니아들의 소장용이죠.
 

* 신문에 실린 영화 광고를 보자 마자 이 영화, 꼭 봐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15년만에 드디어 영화를 봤다.



 왜 이 영화가 그리도 보고 싶었을까? 이 당시에는 River Phoenix도 살아 있어 영웅시 되던 때도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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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빠빠 - 어린 딸을 가슴에 묻은 한 아버지의 기록
저우궈핑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아빠 빠빠’
  이 책은 저에게 또 하나의 어려운 책이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한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사랑에 대한 것인데, 제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이유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부성父性’을 주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쉽지 않은 것이 읽고 나면 저의 머리에 떠오른 감정이 ‘부성’이라는 주제보다는 주의 사건에 대한 해석만 있고 동감同感이 잘 일지 않았습니다. 이는 책의 내용이 적절하지 못했기 보다는 저의 경험이 아버지로서의 잔정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첫 번째 떠오르는 느낌은 자녀가 아픈 상황 - 이 책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렀지만  - 부모에게 주는 영향입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하다고 할 만한 문화 때문에 가족 중에 장애인을 비롯하여 아픈 사람이 부끄럽게 여깁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죄책감을 갖기도 합니다. 아마 다른 나라 사람도 같으리라 보지만 저의 견해로는 한국은 더욱 심하게 죄책감을 갖습니다. 특히 아이의 질병에서는.


 죄책감에 지치다 보면 잘못을 남의 탓을 돌리기도 하는데 (투사 projection), 과도하면 사회 병리 현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뉴뉴의 질병이 어머니가 임신 때에 X-ray를 찍어서 발생했을까요. 그리고 X-ray를 찍게 된 일련의 과정, 즉 사촌 여동생이 감기를 옮긴 것, 아내와 싸운 것, 응급실에 가게 된 것, 그리고 X-ray를 찍게 된 과정 과정에 뉴뉴의 질병에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면 군대 복무 당시 부대장님에게 뇌성 마비 자녀를 두었는데, 이 분은 아이가 질병을 갖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 아팠을 때 의사가 적절하게 처치를 못 했고 확신을 갖고 있었고, 비행기 여행 중 만난 70세 어느 할아버지의 40세 딸이 지능저하가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당신의 딸이 지능저하가 된 이유를 분만 당시의 의사의 잘못이 그 이유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 믿음이 틀렸다는 증명할 수 없고 개연성도 있지만 언급된 사실과 비교하면 그 믿음은 믿은 자체였습니다.


 뉴뉴가 미간을 찡그리는 것을 무엇을 표현한다고 생각했고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화를 내고 있는 거야.’ 아버지는 생각했지만 이는 아버지의 생각입니다. 세상에 불공평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가난한 나라에 태어난 것이 불공평이며 가난한 부모를 만난 것이 불공평이며 총명하게 태어나지 않은 것이 불공평이다. 질병을 갖고 태어난 것 역시 불공평이다. 제가 평등(공평)을 언급하여 기계적 평등의 의미를 언급하니 한 분은 기회의 균등을 이야기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뉴에게 기회의 평등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아버지로서의 감정에 대한 기술이 할애되었습니다. 세상의 불공평이나 X ray가 질병을 유발했느냐,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 이 책 사소한 부분입니다. 핵심은 수술에 대한 결정에서 조차 ‘그 결과 둘 다 잃었다. 분명 현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부모된 자가 그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유일한 태도임을 알아주기를.


 책을 읽으면서도 그리고 이 서평을 쓰면서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가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다른 느낌을 갖겠지만... 제가 경험 것의 제한점을 알지만... 무엇인가 나의 감정을 흔들기는 부족한 듯.


 잡담 1 ; 학생 때 옛 가요 이야기가 나왔고, 버들피리의 ‘눈이 큰 아이’를 이야기 하던 중 제가 ‘그거 선천성 녹내장(congenital glaucoma) 아니야.’라고 했다가 눈총 받은 적이 있었다는...

 잡담 2 ;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영화에서 나쁜(?) 사람이 한 어머니에게 그녀의 두 아이 중 처형할 한 아이를 선택하라는 강요한 영화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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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5-2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의 글을 보니 중국의학에 대한 글들이 있는데, 짧은 언급을 하지면,
폐렴을 진단하기 위한 단순 흉부 촬영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만장이상의 X ray를 찍어야 하며 비행기 타면 단순 흉부 촬영의 수배(수십배?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음.)의 방사선을 받지만 임산부의 비행기 탑승을 금지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의사로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뉴뉴의 아버지와 같은 감정을 갖고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과연 좋은 의사로 판단해야 하지 궁금하네요. 기적을 기대하는 의사...
중국의학을 이야기하자면 중국의료이든 미국의료이든, 물론 한국의료도 마찬가지지만, 돈과의 싸움인 것을 일반인들은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서평을 써야 되나 말아야 고민하다가 마지막 날 글을 올리지만 서평단에 선발되었기 글을 남기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차라리 부모가 되어 보라.'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듯.

stella.K 2006-05-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때문에 또는 누구 때문에 내 아이가 그렇게 됐다는 건 두가지일 겁니다. 거기에서부터 문제의 답을 얻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거나, 나 혼자만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거나. 그런다고 해서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도 아닌데...저는 저 책 안 읽어봐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장애아동이 있는 경우 부모의 자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동시에 냉정해야 할거라고 봅니다.
저의 어머니는 저 때문에 죄책감을 많이 가지셨는데 그나마 신앙을 갖고부터는 많이 긍정적이 되신 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어떨 땐 저 보다 더 저극적이신 것 같더라구요. 다행이죠.
덧붙이자면 제발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면 해요. 장애인은 누구나 될 수 있고 내 아이마는 장애인이 되어서는 않된다는 당위성도 좀 버렸으면...운명으로 받아 들이되 좀 세상을 적극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네 손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있고, 말아톤의 배형진 군이 있잖아요.
사람들은 왜 '운명'이란 단어에 심각한 뭔가의 아우라를 덮어씌우길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안 들어...
 
 전출처 : 바람구두 >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이 정말 필요한 까닭은...

미군의 새로운 유연화 전략, 기동군 전략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그네들 입장에선 매우 복고적인 군사전략이란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짬 좀 나게 되면 미군의 신복고 군사전략에 대해 긴 글 쓸 일이 있으면(없다면 더욱 좋겠지만)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군사기지가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엔 그 이전 사회주의 블록 국가들이었던 곳까지 잠식해 들어가 사실상 전세계에 미군기지가 배치되어 있고, 미군이 배치된 곳들은 이유야 어쨌든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했을 때 미국 입장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We are the World."라고 노래하는 것이 레토릭이 아니라 그 자체로 진실인 셈이지요. 냉전종식 이후 마땅한 주적을 찾아내지 못해 안달하던 군사국가 미국은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미군기지를 전지구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자체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130여개국에 700여 개의 해외기지, 미국내에 만도 6,000여 개의 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전세계에 소유하고 있는 기지는 3천만 에이커로, 1에이커는 대략 1천2백20평이라니까 한 번 계산해보시면 미국이 아니라 미군 기지만으로도 웬만한 국가 하나 보다 큰 셈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군은 그 땅에 모두 85만여 개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지요. 어째서 미국을 제국, 그것도 군사제국이라고 부르는지 한 마디로 입증해주는 내용입니다.

그런 군기지에 25만여 명의 해외 주둔군과 이들을 지원해주는 군속과 민간인, 현지 고용인들을 포함해서 다시 25만여 명이 있고, 현지 고용인이 4만 5천여 명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군사 기지 이외에도 4만 5천여 개의 각종 시설을 해외기지에서 운영하고 있지요. 또 이외에도 국방백서에 수록되지 않는 임시 기지를 잊어선 안 됩니다. 실제로도 얼마전 독일 내에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던 임시기지에서는 포로 학대 및 테러용의자에 대한 납치 및 잔학행위가 벌어져 인권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종종 미국을 로마 제국에 비견하고는 했는데... 새롭게 바뀌는 미국의 군사전략, 기동군 전략을 살펴보면서는 그 생각을 약간 수정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로마제국이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가도를 건설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강대한 제국이라도, 그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평소에는 제국의 행정망으로 기능하는 가도를 통해 유사시에는 대규모 신속기동군(지원군)을 투입해야 하겠죠. 또 한 가지 사례로 비스마르크 시절, 독일군이 순식간에 프랑스를 유린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독일군이 철도를 이용해 신속하게 기동하여 프랑스군을 집중타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신속한 전개, 기동에 뒤이은 집중타격은 어제 오늘의 군사전략이 아니라 역사 이래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온 군사 전략이기도 합니다. 제가 앞서 미군의 이 군사전략이 복고적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기도 합니다만, 최근 평택 미군 기지 확장 이전 계획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문득 떠오른 한 가지 장면이 있어섭니다.

존 웨인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서부극들을 보면 쫓기던 인디언들이 결집해서 서부의 기병대 기지를 급습하는 장면이 나오고 뒤이어 이런 위기 상황을 본부에 알리러 가는 기병대 전령이 나오죠. 그러면 얼마 뒤에는 미군 기병대가 나팔 소리 드높이 울리면서 떼로 몰려옵니다. 그러면 이번엔 전세가 바뀌면서 인디언들은 모두 전멸하고 맙니다. 그리고 미군 기병대의 요새(port)들은 버팔로 떼와 인디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삶의 방식 또한 멸망시키고, 이곳에 미국의 문명을 새롭게 널리 퍼뜨립니다. 원주민들이었던 인디언들은 요새 기지 PX에서 흘러나온 미국이 전해준 술에 취하고, 문명에 취해 그네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저급한 인종 취급을 받으며 삼류 민족으로 전락해버리고 맙니다.

우리가 인천국제공항을 동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키우고자 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전세계 항공 승객과 화물을 집하시켰다가 다시 재배치해서 떠나는 것처럼, 사실상 평택 기지가 미군의 아시아 전초기지이자 아시아 군사전략의 허브기지로 키우고자 한다는 것은 미군이 평택 기지를 통해 미군을 재배치하고, 군수물자들을 분산 배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죠(음,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평소 2만 5천명도 안 되는 미군기지를 한국의 34개(36개던가)에 공허하게 분산배치 해두면서 비용이나 까먹고 있느니 평택 한 군데로 모아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다(어떤 분이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외국군 주둔 기지 있는 것보다는 평택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던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용산을 떠나 평택으로 가는 것이 우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서가 아니란 건 잊으셨더군요.)가 유사시에는 전세계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로 자유롭게 보내는 기병대처럼 활용하겠단 말입니다.

평택 기지를 확장하는 이유는 한반도 혹은 아시아를 차세대 전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고, 평소에는 텅텅 비어있을 이 기지는 앞으로 유사시에 미 본토와 세계 곳곳의 기지에서 날아와 기동할 미군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런데 참으로 슬픈 이유는 전세계 어디에도 이제 미국의 배후를 노릴 인디언이 없다는 거죠. 제발, 미국이 새로운 인디언들, 전멸시켜야 할 새로운 적들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해야 할 터인데, 대개의 깡패들이 그렇듯 눈길 한 번 잘못 줬다간 순식간에 이라크 꼴이 날 터이니, 어쩌면 우리의 국가안보를 염려하는 분들이 국가안보의 대상으로서 진정 염려하는 대상이 그네들이 입에 달고 있는 것처럼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분들조차 북한을 이제 우리를 위협할 만한 적이 아니라고 본다는 겁니다.)가 아니라 실제로는 우리의 굳건한 동맹인 미국, 바로 그들이란 사실을 간파하고 계시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저도 차라리 이해는 됩니다. 이참에 우리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이 정말 필요한 까닭은 미국이 우리 친구라, 미국이 우리 동맹으로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까봐서가 아니라 미국이 혹시 우리를 적으로 생각할까봐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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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 > 언론, 정치, 과학이 벌이는 총체적인 야바위판
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성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6년 3월
품절


정치도 과학의 시스템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큰 구도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이 입안되면 시행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정책 추진 과정의 기본 틀이다. 그러나 과학 정책에서 오류 수정 절차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 황 교수 사태에 투영된 한국 정치에는 합리성과 오류 수정 절차가 아니라 패거리, 부패의 냄새만 고약하게 진동했다. -11쪽

진실을 위해 국익을 덮어야 한다는 논리 속에서 온 나라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 소동에서 1974년 유신정권에 의해 광고취소 사태를 겪은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보도를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거나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MBC의 고통을 즐기는 측면이 있었다.
-28쪽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1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PD수첩 광고 중단 요구, 도가 지나쳤지만 강압 취재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압 취재 혐의는 군중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29쪽

나는 과학과 정치, 사회가 모두 동일한 민주주의의 틀에서 가장 잘 기능한다는,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의 혜안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언론 역시 동일한 틀, 즉 민주주의의 시스템에서 움직여야 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그렇지 않고,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의 부재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낳고 있다는 생각이다.-57쪽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치는 오류 수정 장치는 관성 때문에 작동을 하지 못하며 기사의 흐름이 잘못됐다 싶어도 이를 바로잡는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기 일쑤다.
이는 언론의 속보 경쟁 때문에 신속성,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62-63쪽

국내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나 안전성을 따지지 않고 환자의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결국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치료법이 횡행하게 된 것은 현재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이 치료법을 맹신한 환자와 가족 때문이다. ...
병원이나 바이오 업체의 원성도 하늘을 찔렀다. 돈도 인력도 없는 국내 업체들이 까다로운 식약청의 요건을 모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4-105쪽

한국 언론은 과학적 의미보다는 '세계 최초'에 열광했다. 한국 언론은 기사나 사설에서는 독자들에게 "제발 1등이 아니라 2등에도 신경을 쓰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기들은 늘 1등, 최초만 찾아다닌다. 그리고 한탕 하고 나면 그 뒤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리고 한탕주의가 가장 심각한 곳이 바로 언론이다. ...
일부 과학자들의 이벤트성 발표가 통하는 것은 특종 경쟁에 빠져 이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언론 환경 때문에 할 수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기자와 언론사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130-131쪽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벤처사업가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만난 한 교포 과학자는 한국의 황 신드롬에 대해 "대학 교수가 스스로 벤처기업 CEO가 돼 30년 뒤에 이익이 생길지 모르는 투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온 국민이 내일 당장 이익이 실현될 것처럼 열광하는 형국"이라고 혀를 찼다. -168-169쪽

<뉴욕타임스>의 과학기자였던 윌리엄 브로드와 니콜라스 네이드는 ... 과학의 검증 시스템을 세 단계로 설명했다.
첫째, 피어 리뷰. ...
둘째, 논문 발표. ...
셋째, 재현성의 테스트. ...

이러한 세 단계의 시스템 역시 과학은 늘 틀릴 수 있고, 거짓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과학계는 이 시스템이 허술해 반칙이 개입할 소지가 많다. 한국의 과학기술 예산은 선진국 못지않은 규모다. 2006년 예산은 전체 예산의 5%대인 9조원으로 세계에서 7, 8위권이다. 이것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황교수 사태가 극명하게 보여줬다. -170-171쪽

첫째, 피어 리뷰 제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그의 표현으로는 연구비 신청에서부터 '과학'보다는 '정치'가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
이 때문에 세계적 권위지에 논문을 썼던 과학자도 국내 연구비 신청 때 번번이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다. 암 억제 원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는 네 차례 지원서를 내고 떨어지고 다섯 번째 지원할 때에는 심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

둘째, 정부 관료의 입김이 너무 세 '과학자 간의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크다. ... 황교수 사태는 한국 과학 예산 집행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정부 공무원과 과학자의 친분이나 은밀한 거래에 따라 새로운 연구 과제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171-172쪽

셋쨰, 연구자의 연구를 관리할 장치가 전무하다는 것도 문제다. ...

IRB도 유명무실하다. 서울대 수의대와 한양대의 예에서 드러났듯, IRB가 "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아니라 "Institutional Relatonship Board",
즉 기관윤리위원회보다는 "기관친목위원회"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73-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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