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70324
<Last Concert>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입학 직후 친구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기억으로 미뤄 내가 중학생 시절에 봤을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접했는데, 옛날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오히려 예전의 감동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책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나는 ‘소설’, ‘문학성’, 이런 것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 문학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훈의 ≪상록수≫와 이광수의 ≪흙≫이다. 농촌 계몽소설로 부르는 이 두 작품을 놓고 ≪흙≫이 ≪상록수≫보다 문학성이 높다고 나는 이야기한다. 왜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
영화로 이야기하면 <Love Story>가 <Last Concert>보다 작품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런 판단에도 불구하고 <Love Story>보다 <Last Concert>가 더 좋았다. 역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바둑에서도 이와 현상이 벌어진다. 최선의 수로 두어진 명국 名局도 재미있지만 악수를 반복하면서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의 괴리를 보이는 상황이다. 아마 뷔페에서 회보다 김밥이 더 맛있는 어린이의 입맛이었을까?
뱀발)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 영화 <Last Concert>는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높았다고.
Love means not 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 그렇게까지야. ... 그런 말, 할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