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222
- 배우자로서의 고아
올 겨울 대입 시험을 치루고 대학에 합격한 처조카를 얼마 전에 만났다. 중학교 3학년부터 만나지 못하다가 만난 것이니 4년 만에 만난 것 같다.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가 아이게 내게 물었다. ‘고모부는 제가 만약 고아를 배우자로 하겠다면 허락하실 것인가요?’ 나는 ‘예, 아니요’로 답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하나의 답을 고르라면 허락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부연 설명을 했다.
사회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편부나 편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양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보다 인성에 결함을 가질 확률이 높다. (어느 도서에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음.)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통계-확률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과학적 결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근거로 인용되지만, 연구 결과 단독으로 언급되는 예는 드물다. 마치 ‘≪스토리텔링 애니멀≫ p64 젠더에 깊은 생물학적 뿌리가 있다는 생각은 요즘 누구나 수긍하지만 점잖은 자리에서 입 밖에 내기를 꺼린다.’과 같은 이유다. 이와 같은 과학적 연구 결과( 또는 사실)는 편견과 차별로 이행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는 관련 있기) 때문이다.
조카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 양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이 배우자로 좋은 사람일 통계-확률이 높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어떤 부모는 ‘없는이’만 못하기도 하다. ‘이게 부모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부/모도 많다. 차라리 부/모가 없었더라면 당사자에게 더 좋았을 것을, 당사자가 더 좋은 품성을 갖게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상황도 있다. 고아로 자란 사람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품성을 가진 사람도 있다.
얼마 전 어느 알라디너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아버지와 딸’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다. 대부분의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또는 좋은 부모로 남을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그러나 어느 책에 의하면 부모의 영향력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자녀의 인성의 영향력에 50%를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상담 심리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알라디너의 말씀에 의하면 완벽한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한다.
궁금증] (여성의 첫 남자와의 인간관계가 아버지가 대부분이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을 때,) 아버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은 딸이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사람을 될 확률을 낮추는가? 페미니스트 중에서 딸바보를 아버지를 둔 확률은 특별히 낮다고 할 수 있나?
뱀발) 이 조카는 ‘수학 그리고 01’에서 언급되었던 아이다. 이번 대입시험에서 수학 만점을 받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입을 축하했고, 수학 만점을 축하해 주었다.
* 수학 그리고 01
http://blog.aladin.co.kr/maripkahn/718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