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rus 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160904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cyrus 님의 낸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독후감과 관련하여 질문을 하셨고, 답변이 댓글로 답하기에는 중요한 것을 담고 있기에 따로 페이퍼로 작성한다.
cyrus 님의 댓글 ; 페미니스트에 반대했던 두 번째 이유 같은 경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습니까? 여성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남성처럼 행동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처럼 행동했다는 이유로 남성들이 반감을 가졌습니다.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남장하면서 사교계를 출입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상드가 남장하고 흡연하는 행동을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일탈로 규정했습니다. 만약에 상드의 남장이 남자들이 인정했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으면 남장한 상드는 ‘남성중심 사회 유지’에 기여한 것입니다.
저는 ‘남성중심 사회 유지에 여성이 기여한 바’라는 표현이 마치 여자가 남성중심 사회에 순응했다는 의미로 봤습니다. 이건 제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讀書記錄 160903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http://blog.aladin.co.kr/maripkahn/8740521
2. 남성중심 사회 유지에 여성이 기여한 바가 있다는 것이다.
나무를 자르는 도끼에 나무로 만든 자루가 있다.
(주의 ; 이야기의 진행에 앞서 전칭과 특칭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 4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페미니즘의 주장에는 여성들이 문명, 문화에 기여한 바를 남성들이 역사에서 지웠다는 주장을 한다. ‘나는 지웠다’는 표현이 과도하지만 나는 그 의미에 동감한다. 그리고 최근에 많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한다. ≪수학을 빛낸 여성들≫은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최근에는 여성이 전쟁에 기여했다는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도 나왔다.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책(가치판단)이나 여성이 전쟁에 참여했다(사실판단)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여성이 문명, 문화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문명-문화가 남성중심-가부장제 구조이니 가부장제에 기여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여도가 너무 낮다고 판단한다. 각 분야의 언어가 남성 중심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기여도는 남성에게 있다.
2) 두 번째는 문명-문화의 소비자로서의 기여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서 남성중심-가부장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발적 가난’에 해당하는 것을 언급할 때는 남녀 구분이 없다.
p273 자본은 식민지에서 여성을 가장 값싼 노동력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식민지 여성은 ‘자유노동자’로 규정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된 상품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전문이 중심지 여성이 필요하다. ; 이글을 풀어 쓰자면, (남자가 ‘축구’에 매료된 것과 같은 정도의) 여성이 ‘백화점’에 매료되어 소비를 감정의 해소의 방편이 된 상황을 역전시킨다면 보다 양성 평등 사회에 이뤄진다.
나는 남성중심-가부장제 사회의 형성에 여성이 기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유지에 여성이 기여했다고 했다. 만약 여성의 문명 소비가 남자의 강요와 이에 대한 순응이었다면 cyrus 님이 이야기한 ‘여자가 남성중심 사회에 순응했다는 의미’가 맞다. 하지만 나는 여성이 적극적인 소비자라고 생각한다. 오늘 날 여성의 공장식 축산의 육식, 자동차,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 TV, 컴퓨터, 핸드폰, 에어컨, 백화점과 관련한 소비가 남자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적극적 자발적 소비인지 스스로 판단해 보시길 바란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구조적 폭력을 제시할 수도 있다. 사회 구조의 삶이 그렇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한국 일제 식민지하에 공무원으로 부역한 사람의 비판에 비슷한 반론을 한다. 나는 일제 부역을 한 것이 아니라 당시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3) 다음은 성선택에 관한 것이다. 수년마다 결혼정보회사 배우자에 대한 조건에 대한 선호도, 그리고 결혼이 성사된 사람의 조건을 발표한다. 여성의 조건은 나이, 몸매, 얼굴 등이 상위에 올라가고 남자의 경우, 직업, 수입, 재력 등이 상위에 올라간다. (그리고 직업과 수입, 얼굴과 몸매의 순위가 바뀌면 성향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내 관점에서는 우습다. 남녀 공동으로 그 다음 순위에 학벌이 위치하고 7~8개 항목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런 성선택은 남자 생물학적 생존이나 사회적 생존이 자본주의에 적합한, 문명에 적합한, 그리고 가부장제 적합한 자연선택을 유발한다.
4) 마지막으로 ‘방조는 동조와 같다’는 관점의 평가다.
* 讀書記錄 160903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만약 알라딘 마을이 정말로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모임이라면, 이런 댓글이 있어야 했다.
; 저는 이제부터 제 중학생,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양성평등과 가사 노동의 저평가, 가사 노동을 하는 여성이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부터 부엌일을 시키기로 했어요.
만약 여성들이 자신의 자녀, 특히 아들들을 양성평등의 가치관을 만들어 주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음에도 제공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 4가지 판단은 관점에 따라 남성중심-가부장제 사회의 순응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마무리로 다시 첫 전제 조건을 다시 언급하면 여성에게 일정 책임이 있다는 것(특칭)이 모든 책임은 여성에게 있고 (전칭), 남성에게 책임 없다거나 남성보다 여성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뱀발) ‘조르주 상드의 남장’ 에피소드는 ‘메갈리안’의 경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