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02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공산주의의 모토는 능력 만큼 일하고, 필요 만큼 분배 받는다이다. 이에 다윈주의 좌파에서는 아래와 같은 글로 비판했는데, 나는 아랫글에 동감한다.

 

다윈주의 좌파p69 정치 사상가들이나 혁명가들 혹은 이들은 추종하는 사회개혁가들은 너무 쉽게 이상 사회의 상을 만들어내는 반면, 정작 그렇게 만들어질 이상 사회에서 일하고 살아나가며, 또 그 이상 사회를 향한 계획을 추진해나갈 주체인 인간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

 

자본론에 상품가치와 교환가치라는 말이 나온다. 가사 노동은 상품가치는 높으나 교환가치는 낮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사 노동이 저평가되는 이유다. 페미니즘이 처음 제기한 문제가 아니나, 페미니스트들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에 대안이라고 할만 것은 없다.

 

교환가치 중심의 사회에서는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작동한다. 영국 수상 처칠 Sir Winston Leonard Spencer-Churchill에게 세계 2차 대전을 해결하는 것이 가사 家事를 하는 것보다 비교 우위가 있었다. 그런 전략적 선택이 가사 노동 폄하인지 모르겠다.

 

진입 장벽의 높이 차이로 인해 진입에 관해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있고, 진입 후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있다. 가사 노동은 진입 장벽이 낮다. 가사 노동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그 교환가치는 낮게 평가된다.

 

뱀발 ; p431 그러나 이런 진보는 무엇보다 생활기반, 자연, 인간의 본성, 인간적 관계, 특히 여성을 점진적으로 파괴하는 것에 기초해 있다. 이는 정말 죽음의 생산이다. ; 과연 여성이, 또는 페미니스트들이 육식도 없고, 자동차와 비행기도 없고, TV와 컴퓨터도 없고, 에어컨도 없고, 백화점도 존재하지 않는, (마치 Amish와 같은) 자연 친화 생활로 회귀할 힘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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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9-02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현 불가능한 결론인듯 하여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야 할지 고민중 입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들만 골라 읽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자연 친화 생활로 회귀라니.....
그리고 어찌보면 자본주의는 더이상 가부장제를 필요치 않아 보이기도 하구요.



마립간 2016-09-02 14:29   좋아요 0 | URL
제가 아무개 님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나 어찌 하여든 독서하시는 것을 격려합니다.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이 페미니즘 논쟁에 사상되고 그 역도 성립합니다. 제가 일부 페미니스트에 반론을 펴는 근거는 페미니즘 도서가 아니고 일반 도서입니다. 그 중에는 수학책도 있습니다.

제가 여성 알라디너와 논쟁을 하면서 아무개 님께 긍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마 남녀차별로부터 양성 평등으로의 희망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착각일 수도 있죠.) 저는 성악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궁극적 목적, 현실적 목표 들에 부정적입니다만, 장차 제 딸이 커서 제 논리를 분쇄하는 것을 꿈꾸기도 합니다.

아무개 님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들만 골라 읽`고 그 내용을 알라딘에 올리셔도 제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9-0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노동한 만큼 가져가는 것은 사회주의고,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게 공산주의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환경공학 엔지니어로써 일을 할 때 공공사업이나 인프라사업 관련 인허가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도로, 항만, 공항, 상하수도시설, 공원 등에 대한 인허가 관련되어 대관협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죠. 공공사업의 인프라는 것은 공공성 즉 국민에게 열린 시설이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선 노동력이 필요하죠? 자신을 파괴하는 것은 자유지만, 자신을 파괴하지 않은 자들은 계속 이런 인프라를 만들게 하는 소요제원과 노동력, 소비자로 나오죠. 만일 어느 개인 자신들이 앞으로도 저런 시설을 이용하고 싶은데, 저것들은 자기를 파괴하지 않은 분과 결혼한 분의 결합에 의한 재생산으로 이루어진 점이죠. 적어도 자신을 파괴하되 남보고 파괴하란 권유하고, 자신은 앞으로 도시의 문명을 즐기겠다고 하면 모순이겠죠. 대신 세금을 아주 많이 내면 문제 없지만요.

마립간 2016-09-03 09:44   좋아요 0 | URL
인생 자체가 일정 부분 모순이죠.

이상과 현실의 조화로 북유럽과 같은 사회민주주의 제도가 관심을 끌지만, 실천적인 면에서 이상에 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