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808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나는 어렸을 때, 목장과 함께 무인도를 꿈꿨다.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누구인들 목장을 꿈꾸지 않겠냐는 말씀에 목장을 꿈꾸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예전 직장에서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요트를 탄 적이 있었다. 그 요트 가격이 150억원 정도라고 했다. 당시에 로또 1등이 150억원 정도였으니, 로또 당첨금으로 이 배 하나 사면 끝이다. 별로 크지도 않는 배. 슈퍼리치들에게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취미가 (목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는) 승마, 두 번째가 요트라고 한다.
왜 부자들은 요트를 구입하려는가 하는 심리에 관해 글을 읽었는데, 요트는 물리적 상황이 닫힌계와 같아 제한 공간의 수장이 마치 왕王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수직적인 위계질서의 권력 맛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배에서는 선장이 임시직이었다는 것이 배의 이미지가 예전과 같지 않은가 보다.)
위 글을 읽었을 때, 내가 무인도를 동경했던 이유가 거추장스러운 통제를 벋어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무인도’라는 단어에서 갖고 있던 설렘을 안고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를 읽었다.
배우 하지원과 김태희를 비교한 글을 읽었다. 하지원이 우는 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우는 감정을 전달 받는다. 그런데 김태희가 우는 연기를 할 때는 시청자가 운다는 정보를 전달 받지만 감정은 전달 받지 못한다라고 했다.
내게 이 책은 김태희 연기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인도,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장소, 멋진 사진, 시詩를 패러디한 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이 책을 심심하게 읽었을까. 무인도의 경험을 책으로 펴낸 것이 아니라, 책을 쓰기 위해 무인도의 경험이 필요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