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704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페미니즘의 개념들p22 가부장제 개념은 남성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부권으로 통해 절대적인 권한을 누리는 사회(아브라함의 유목민사회를 예를 들고 있다)에서나 적합한 개념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이 우선적으로 남편, 아버지 또는 남자 형제로부터 보호받아야 되는 사람으로서의 지위를 갖는 사회적 체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위 글을 읽을 때, 좀 당황했었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p56 오늘날 여성의 상황은 보부아르의 시기와는 많이 다르다. 당시와는 달리 여성의 직업 활동이 급증하고 있으며, 아직도 임금격차와 유리천장이 존재하지만, 여성들은 점차 남성에 대한 경제적 종석에서 벗어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비록 이중고를 겪는다고 말해야 할 상황이지만, 오늘날 여성은 직업노동과 함께 여전히 가사노동도 담당하고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남성 역시 생산노동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노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실업의 증가로 남성을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남성은 직업노동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은 남성에 종속된 채 가사와 육아를 담당한다는 역할분담 모델은 물적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

 

p57 과연 여성성이 인정되는 것이 여성해방일까? 아니면 여성성이 해체되는 것이 여성해방일까? 아니면 보부아르의 입장처럼 실존적 인간이 되는 것이 여성해방일까?

    

결국 페미니즘도 정반합, 아니면 과학을 통해 균형점으로 수렴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논쟁은 가라앉게 될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6-07-0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글과 댓글들을 읽었고, 저를 위해 페이퍼를 세 개나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해했던 일반화와 개별화는 동전 양면과 같다는 말씀에 동의하고,
이 페이퍼의 마지막 문구인 정반합,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동시에 악어 비유를 보면서 일반화는 참으로 위험한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마 수단의 문제겠죠.
남과 여, 0과 1,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우리˝ 라는 대변이 썩 공감되지 않는 것은 제 개인의 가치관 탓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었기 때문에 (또는 선구자적인 위치로 인해) 희생되는 분들도 있고, 그로 인해 혜택을 입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분명한 것은 제가 했던 선행이 반드시 제게 보상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나, 누군가의 선행으로 인해 제가 혜택을 보고 있을 것이고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논쟁의 핵심을 한참 벗어나 있죠? ㅠㅠ 이래봬도 MBTI 성격 유형에서 INTJ(최고로 논리적이고 고집센 유형)인데도 이렇군요. 아니, 그래서 이런 걸까요? ^^ => 그래도 일반화에 동의하시는데도 페미니스트와 갈등이 생기는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 세 개나 되는 페이퍼임에도 어렴풋이 이해해서 죄송합니다. 어떤 것에 대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측면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건 페미니즘의 원래 의미와 또 다른 문제 같아서 잠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어렵네요. 정반합의 과정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추신. 저는 여성스럽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하하. 옆에서 이 댓글을 읽던 코알라가 발끈하면서, 자신은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는 말을 싫어 한다고 제게 항의했습니다. ˝섬세하다˝는 사실이지만, 남성인 누구에게 ˝여성처럼 섬세하네˝ 라고 하면 차별처럼 느껴진다는군요. 이 순간, 코알라의 성장에 뿌듯해하며 댓글 마무리 합니다.

마립간 2016-07-05 06:4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 님의 고민을 덜어드리면,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페미니스트들에게 반대한다는 것을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반대하는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즘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큰 줄기가 제가 반대하는 페미니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는 저는 주류 페미니즘이란 표현을 썼지만, ≪소모되는 남자≫에서는 가상의 페미니스트, (아마 벨 훅스라면) `백인 여성 중심` 페미니즘으로 표현했을 것 같습니다.

넓게 보면 제 주장 역시 페미니즘의 한 부류로 볼 수 있는데, 이런 시각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이라기보다 페미니즘 내부의 노선 논쟁으로도 볼 수 있죠.

뱀발 ; (이것도 언급했던 것인데) 제 사고는 동양사고도 서양사고도 아니며, 성향은 남성 성향도, 여성 성향도 아닙니다.

마녀고양이 2016-07-05 13:48   좋아요 0 | URL
저도 마립간님께서 페미니즘 내부의 노선 논쟁을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 있는 토론입니다.

아무개 2016-07-0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혁명적인 페미니즘 사고는 항상 여자들 사이의 계급적 편견 문제를 거론했다. 페미니즘이 태동할 때부터 페미니즘 운동의 내부에는 개량적인 해방 모델과 좀 더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모텔들 사이의 알력이 존재해 왔다. 전자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계급 운동 내에서 여성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요구한 반면, 후자는 기존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서 낡은 페러다임을 몰아내고 상호 관계와 평등의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인들이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되자 계급적 편견을 철폐하라는 호전적인 흑인해방 운동이 불필요하게 느껴진 것처럼, 여자들, 특히 교육 수준이 높으며 상류계급의 백인 여자들에게도 계급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남자들과 동등하게 주어지자 혁명적인 페미니즘이 밀려나고 개량적인 페미니즘이 주류로 떠올랐다.
현대적인 페미니즘 운동이 처음으로 시작되었을 때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권 계급의 여자들이 자신의 계급과 가부장적인 계급 제도에 반기를 들엇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정작 대중의 관심을 받앗던 이슈들은 일하는 여자들, 하층 계급의 여자들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중 발췌>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마립간님 글이 떠올랐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조금은 무쓴 말씀 하시는지 이해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구요.



마립간 2016-07-05 11:36   좋아요 0 | URL
제가 편견에 갇혀있지 않기 위해 서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비판적인 댓글도 환영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것에는 동의를 못한 것뿐입니다.

대화를 하다가 보면, 서로의 의견 차이가 사실과 진실, 정의와 옳음에 수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