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628

- 해양 스포츠

 

이번 여행을 간 곳은 구경할 것도 없고, 한 종류의 오락을 제외하면 유흥 시실도 없다. 여행 장소를 정한 이는 안해와 아이다. 이곳에는 내 아이 나이 또래가 첫 해양 스포츠를 경험하기 적격이라는 판단에서 장소를 골랐다.

 

도착하자마자 스킨스쿠버를 아이가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가 할 수 있을까, 그전에 아이에게 맞는 장비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관광가이드에게 확인을 하니, 장비도 있고 나이도 가능한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시내 관광과 반잠수함을 탔고, 정글 투어에서 차를 타고 움직이기도 했지만, 많은 시간은 제트 스키, 바나나 보트, 바다낚시, 스노클링, 패러 세일링으로 시간을 보냈다. 직접 몸으로 하는 것을 아이가 지치지도 않고 잘 해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도 않아 대견스러웠다. 스노클링은 처음은 수심이 1.5~ 2m 수심에서 했고, 두 번째는 수심 6~7m에서 했는데 과연 이 수심에서 아이가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막상 여행을 끝내고 가장 재미있었던 것으로 고르라고 하니, 수심 6~7m에서의 스노클링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 성장은 나의 기대를 넘어서기도 한다.

 

나는 나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고 느끼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10년 만에 처음 간 가족 해외여행에서 누군가 다친다면, 너무 가슴 아플 것이다. 안해와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긴장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나의 성향으로 말미암아 나는 스스로를 보수주의 쪽으로 분류한다.

 

페미니즘의 개념들p22 가부장제 개념은 남성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부권으로 통해 절대적인 권한을 누리는 사회(아브라함의 유목민사회를 예를 들고 있다)에서나 적합한 개념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이 우선적으로 남편, 아버지 또는 남자 형제로부터 보호받아야 되는 사람으로서의 지위를 갖는 사회적 체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뭥미? 페미니즘을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내 눈에 헛것이 보이나?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를 철폐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나의 가치관과 나의 가족을 지키고자 한다. 그리고 나의 가족은 나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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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2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각자만의 가치관도 인정해주고 지지하는 아버지야말로 제일 멋진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제 아버지는 자신의 가치관을 온 가족 구성원도 무조건 지켜야하는 하나의 규율로 여깁니다.

마립간 2016-06-28 12:14   좋아요 0 | URL
저는 가족 구성원의 가치관도 당연히 존중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아이와 가족을 지키는 것도 적절한 시기에 그만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아이가 대학 입학할 때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기를 제 2의 탯줄을 끊는다고 표현합니다. 그 때가 되면, 제가 누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호받아야 할 지도 모르죠.

소아과 의사 친구가 있는데, 제 2의 탯줄을 끊지 못한 가족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한심하게, 한편으로 안타까움을 느겼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마녀고양이 2016-06-2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수주의가 아니고, 불안이 크신 거라구요.
그만큼 가족을 아끼시는 거구요. ㅎㅎ

마립간 2016-06-29 05:0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주의가 수구주의, 집단주의, 이기주의와 뒤엉켜 사용되는 바람에 어감에서 혼동이 됩니다만, 제가 보수주의를 언급할 때, 대개 《도덕의 정치》의 개념을 준용합니다. 여기에서는 아버지의 원리, 아버지의 가족 사랑이 보수주의라고 칭합니다. 김어준은 보수주의의 심리기제를 세상에 대한 공포로 봤습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세상에 대한 공포는 불안으로 바꿀 수 있겠지요.

마녀고양이 님의 댓글을 제가 재구성하면 ; 세상에 대한 불안을 바탕으로 가족을 사랑한 아버지, 즉 보수주의자,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저, 마립간이 되겠네요.

2016-06-29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06-29 11:54   좋아요 1 | URL
가부장제 = 보수주의자 = 불안 ; 저의 판단이기도 합니다. 질문의 답은 `예`입니다.

≪도덕의 정치≫, ≪바른 마음≫을 읽어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빈 서판≫에도 그 내용이 있었나, 없었나 헷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