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모른다.
부제 - 강쥐님의 ‘그런데’의 페이퍼 댓글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
옛날에 네모 황제가 살았습니다. 이 황제는 너무 포학하여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아주 나쁜 황제입니다. 하루는 알러딘 마을에서 잡아온 사람을 대령하라는 것입니다. 20명쯤 되는데, 이중에는 건장한 사람이 10명 정도 있고 10명쯤 병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네모 황제가 말하기를 하루 동안 저 산을 넘어 오는 사람 중 일찍 오는 사람은 살려주고 늦게 오는 사람은 죽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마 산 높이를 보아 건장한 사람은 하루 안에 산을 넘을 수 있을 것 같고 병약한 사람은 아마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무리하게 산을 넘다가는 오히려 지쳐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건장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 소태우스가 병약한 사람과 함께 가지는 것입니다. 병약한 사람을 부축했습니다. 옆에 있던 마구간은 내키지는 않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소태우스를 따라 병약한 사람을 부축했습니다. 약간 이기적인 외양간은 혼자 가겠다고 합니다. 반나절쯤 지났을 때 20명의 사람은 모두 함께 있었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마구간이 이야기합니다. “네모 황제가 일찍 도착하면 살려 준다고 했는데, 몇 사람까지가 일찍이야?”
소태우스 : “10명 정도겠지.”
마구간 : “아니야 네모 황제 성격으로 보았을 때 10명이 오늘 오후에 도착해도 5명까지가 일찍이고 나머지 15명은 늦었다고 하면서 죽일지도 몰라.”
외양간 : “그렇게 따지면 2등으로 도착해도 1등보다 늦었다고 하면서 죽을 수 있잖아.”
갑자기 분위가 가라앉더니 (썰렁~)
외양간은 갑자기 “나 먼저 간다.” 마구간은 우왕좌왕 슬금슬금 일어나서 가려하니, 소태우스가 “야! 마구간 너 어디가?” 소태우스 눈치를 보던 마구간은 함께 동행을 합니다.
뒤 처진 사람들은 소태우스와 마구간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중간 그룹과 이미 처졌기 때문에 낙오자로 분류된 사람들로 다시 나뉩니다. 이제 알러딘 사람들은 세 그룹인데, 외양간을 비롯한 건장한 사람들 그룹, 건장한 사람과 병약한 사람들이 섞여있는 그룹, 그리고 병약한 사람들만 있는 그룹.
세 번째 그룹 병약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인 나아퍼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제 이미 뒤처졌으니 무리하게 가다가 먼저 탈진해서 죽지 말고 서로 도우며 쉬엄쉬엄 가자.” 넘아파가 “그래 우리 서로 도우며 가자.”라고 합니다. 그때 그래도가 “내가 들은 이야기인데, 네모 황제와 다른 마음씨 착한 세모 왕비님이 지난 번 추석(?) 때 네모 황제님에게 추석같이 즐거운 날 소원하나 들어달라고 하셨고, 황제의 말을 취소할 수 없어 전원 살리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한 명만 사형에 처하고 나머지 모두를 살려달고 부탁하셨대. 그리고 네모 황제님이 왕비는 부탁을 들어주셔서 한 명 빼고 모두 살았대. 며칠 후면 세모 왕비님 생신이시잖아. 이번에도 또 부탁해서 한 명 외에는 모두 살려달라고 했으면 좋겠어.”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모두들.... 분위기 썰렁!
앞선 그룹, ‘1등이 아니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어.’ 중간 그룹, ‘최소한 평균은 넘어야 되고 중간 그룹에서도 내가 앞서 들어가야 되는데’, 뒤처진 그룹 ‘혹시 모르니 꼴지라도 면해야 된다.’
* 칼날threshold이 어디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