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MBTI

 

곰곰생각하는발 님이 나의 MBTI를 언급했고, 나의 궁금증과 더불어 MBTI에 꼭 맞지 않는 나의 성향에 대한 도움말을 얻으려 나의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공개한다.

 

인터넷에서 성격테스트가 흔하게 있을 때가 있었다. 정식 테스트는 아니지만, 인터넷의 MBTI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항상 ISTJ로 나왔다. 일명 소금형이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형이다. 그런데, 테스트를 받아 결과를 보기 전에 테스트 종목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때, 미리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가 비율로 나오기도 했는데, 내향성 (I)과 외향성 (E)의 비율은 10:0로 나온다. 그리고 사고형 (T)과 감정형 (F)의 경향도 10:0이다. 판단형 (J)과 인식형 (P)7:3정도로 나오고 감각형 (S)과 직관형 (I)5:5로 나온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내가 나를 돌아보아도 100% T인데, 삶의 학습효과를 통해 F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혼자 있을 때의 선택과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선택이 조금 다르다. 그리고 그 사람이 F 성향에 기울어져 있을 때 상대를 고려하여 F의 가미를 더하게 된다. 물극필반勿極必反의 현상을 보인 것이다. 내 인생을 통해 내가 만난 사람 중에 나보다 T의 성향이 더 강한 사람을 떠올리려 하니,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질 않는다. 물론 역사나 뉴스에는 많은 인물을 떠올릴 수 있다.

 

JP는 조금 더 일찍 위와 같은 현상을 보였다. 나는 상황에 맞추어 임기응변을 하지 못한다. 모험도 싫고 변화도 부담스럽다. 사전에 계획을 세웠다면 그렇게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내 능력으로는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실행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감정의 동요를 막기 위한 환경에 대한 적응을 했는데, 필수적인 계획만 세우고 나머지 세부 사항은 무시하는 것이다. 여행을 예로 들면, 여행의 큰 줄기에만 집착한다. 나보다 더 강한 J형 사람과 여행을 하게 되면 큰 여행의 줄기와 중요 사항은 계획을 세우고 세부 사항은 J형 사람에게 맡긴다. 세부 사항이 실패해도 내 계획의 실패는 아니다. 반면 P형의 사람과 여행할 때, 나의 중요 계획을 관철시킬 수 있다. P는 융통성 있는 유연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 계획을 받아드릴 가능성 많다. 나머지는 P의 융통성에 의지한다. 양 극단의 사람과는 여행을 못하거나 피하게 된다. 강한 J형 사람은 기본 여행의 계획에 동의하지 못할 때가 그렇다. 강한 P형 사람은 계획된 기본을 뒤틀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피해야 한다. 최근 나의 J의 성향을 독서에 집중하고 여행에 관해서는 포기를 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여행을 함께 한 사람이 나를 P로 판단하기도 한다.

 

P에 합당한 성격은 호기심인데, 나의 호기심은 S (플라톤-노자주의적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끊임없이 설명하기 위해 P (디오게네스-양주주의적 논리)를 흡수한 모양세다.

 

SN은 내가 보기에도 반반의 성향이 맞다. 대개 점수도 5:5로 나온다. 근소한 차이로 S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S로 나온다. 한 번쯤은 ISTJ가 아닌 INTJ로 나올 법도 한데, 한 번도 그렇게 나온 적은 없다.

 

나는 (붉은 글씨는 해당 성격에서 나와 다른 점이다.)

ISTJ ; 책임감이 강하며 매사에 철저하고 보수적이나 현실적이지 않다.

ISFJ ; 차분하고 헌신적이며 인내심이 강하나 타인의 감정 변화에 무관심하다.

INFJ ; 통찰력을 지향하고 공동체 이익도 중요시 여기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지 못한다.

INTJ ; 의지가 강하고 독립적이며 분석력이 뛰어나다.

ISTP ; 과묵하고 분석적이나 적응력이 약하다. (알라딘에서만 과묵하지 않다.)

ISFP ; 온화하려 하고,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하나 겸손한 것 같지는 않다.

INFP ; 성실하고 잘 표현하지 않으며 내적 신념이 강하나 이해심과 개방적인 면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INTP ; 지적 호기심이 높으며,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지만 이를 중요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

ENTP ;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지식 분야에 대해서만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 박학다식하고, 독창적인지 내가 나를 판단할 것이 아니다.

ESTP, ESFP, ENFP, ESTJ, ESFJ, ENFJ, ENTJ는 내게 해당사항이 없다.

 

궁금증] 내가 궁금한 점은 극단적인 IE로 넘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을까?

 

요즘은 MBTI를 잘 적용하지 않는다. 위 글에서와 같이 나 자신이 잘 맞지 않는다. 대신 애니어그램(날개 포함 18가지), 그리스 남신과 여신 (15가지), 그리고 내가 생각해낸 플라톤-노자, 아리스토텔레스-노자주의, 디오게네스-양주주의(6가지)를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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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5-2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intp입니다. i 와 e는 교류되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 ㅎㅎㅎ

마립간 2015-05-27 11:07   좋아요 0 | URL
곰곰발 님의 INTP 성격과 곰곰발님의 글이 잘 맞는 것 같군요.

마녀고양이 2015-06-0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립간님이 INTJ가 아닐까 상상했는데, 역시 S와 N이 혼용되어 사용되네요.

MBTI는 융의 심리학에서 나온 것인데,
융은 중년기가 되어가면 자신이 발달시키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끌어내며 발달시킨다고 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려면 ISTJ 성향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제 자신을 찾기 어려울 때도 참으로 많더군요. 검사를 하실 때, 내가 타고나기를 어떤 쪽이 편안하지? 현재 사회적 사정으로 오른손을 많이 쓰지만 원래는 왼손잡이였다면, 왼손으로 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답변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확실하게 왼손이 빨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른손이 점점 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도 뇌도 변화하는 증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네요.

2015-06-03 14: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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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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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6-04 00:05   좋아요 0 | URL
2003년도에 `나는 안티페미니스트다`라는 글을 남겼고, 2015년에 `나는 안티페미니스트다, 두번째 이야기`를 썼습니다. 제 주장은 권력의 문제일 수 있지만, 파악의 도구로 대칭성을 사용한 것입니다. 남자의 경제력과 여자의 (출산력을 나타낼 수 있는) 외모. 남성의 여성혐오의 대칭은 여성주의적 자기애죠.

2015-06-04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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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1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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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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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6-04 10:33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 님, 감사합니다.^^

필요한 답변을 얻은 것 같습니다.

2015-06-04 1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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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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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1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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