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育我 150204

 

딸아이의 평생 꿈은 아빠를 진검 승부에서 이겨보는 것. (내 꿈 역시 딸아이가 생긴 이후 딸아이가 진검 승부에서 나를 이기는 것이다.)

 

성취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딸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한다. 예를 들면 달리기를 할 때, 딸의 앞에서 달리기도 바로 뒤에서 달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자기가 아빠보다 빨리 달리는 줄 알고, 진지하게 승부를 걸어오기도 한다. 나는 만약 아이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게 끝났다. 체스를 비롯한 몇 가지의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 등. 유치원에서 자신감 충만해서 돌아왔는데, 집에서 아빠와는 역부족이다.

 

지난주에 아이가 진검眞劍 승부를 청請해왔다. 당장은 힘들지만, 꼭 영어 단어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단다. “Anytime, Call!”

 

* 유치원 졸업 앨범에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가 있는데, 이 편지는 꼭 엄마가 써 달라고 한다. 아빠가 쓰는 편지는 부담스럽다고 한다. 아빠의 기대, 당부 등이 아이에게 벅찰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부담은 약이 되겠지만, 과소한, 과도한 부담은 독이 될 것이다. 그 적절함을 어찌 정확히 알 수 있겠는가. 그냥 살아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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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2-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검승부...그런건 잘 모르지만(^^)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도 아빠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립간 2015-02-04 14:01   좋아요 1 | URL
진검승부요 ㅋㅋ, 딸아이가 영어 단어를 누가 많이 아나 아빠와 진짜 실력를 겨루고 싶은 것이죠. 아직 아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아이와 함께 있는 절대 시간도 중요하지만,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 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합니다. 모든 부모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15-02-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영어 단어를 물으러 오고 수학 문제를 물으러 오더니
언제부턴가 제가 영어 단어를 큰애한테 물어 보고 있더라고요. ㅋㅋ

마립간 2015-02-07 08:25   좋아요 0 | URL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막을 수도 없기도 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봐야겠죠. 제 부모님 세대가 그러하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