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育我 150204
딸아이의 평생 꿈은 아빠를 진검 승부에서 이겨보는 것. (내 꿈 역시 딸아이가 생긴 이후 딸아이가 진검 승부에서 나를 이기는 것이다.)
성취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딸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한다. 예를 들면 달리기를 할 때, 딸의 앞에서 달리기도 바로 뒤에서 달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자기가 아빠보다 빨리 달리는 줄 알고, 진지하게 승부를 걸어오기도 한다. 나는 만약 아이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게 끝났다. 체스를 비롯한 몇 가지의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 등. 유치원에서 자신감 충만해서 돌아왔는데, 집에서 아빠와는 역부족이다.
지난주에 아이가 진검眞劍 승부를 청請해왔다. 당장은 힘들지만, 꼭 영어 단어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단다. “Anytime, Call!”
* 유치원 졸업 앨범에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가 있는데, 이 편지는 꼭 엄마가 써 달라고 한다. 아빠가 쓰는 편지는 부담스럽다고 한다. 아빠의 기대, 당부 등이 아이에게 벅찰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부담은 약이 되겠지만, 과소한, 과도한 부담은 독이 될 것이다. 그 적절함을 어찌 정확히 알 수 있겠는가. 그냥 살아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