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만화 두 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복음의 기쁨 e-book> p7 더 이상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이 주는 고요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으며, 선량함을 추구하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

 

위 글을 읽고 떠오른 만화가 있다.

 

이 만화는 (의인화된) 귀뚜라미가 주인공이다. 귀뚜라미가 음악을 연주하면 마을 구성원 (사람 및 동물들) 모두 음악에 빠지며 귀뚜라미를 좋아한다. 귀뚜라미는 시골에서는 감성적인 음악으로 유명세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귀뚜라미가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귀뚜라미가 떠난 그 마을의 사람들은 각박해지기 시작한다. 잠시 귀뚜라미가 그 마을로 돌아왔는데, 사람의 인정머리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곤충들은 귀뚜라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귀뚜라미의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사람들은 예전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았다. 다시 귀뚜라미는 마을을 떠나고 마을은 도시화가 진행된다. 또 다시 귀뚜라미는 마을로 되돌아 왔고, 도시화를 싫어했던 곤충들은 귀뚜라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예전에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린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지만 이번에 귀뚜라미의 음악소리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를 않는다. 귀뚜라미는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바람에 휩쓸리거나 흙탕물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사람의 발에 밟힐 뻔했다.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이던 중, 갑자기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도시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때 귀뚜라미의 음악이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옛날에 봤던 만화를 생각하니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AFKN 방송된 만화 영화도 떠오른다.

산속에 평화로운 모습이 보인다. 산새, 다람쥐 같은 동물도 보이고. 두 청년이 음악을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부드러운 음악을 연주한다. 작은 동물들이 소리를 듣고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모여든다. 악기가 추가되면서 음악은 점점 화려해 진다. 작은 동물뿐만 아니라 여우같은 육식동물도 음악을 감상한다. 음악은 화려함을 넘어 격정으로 치닫게 된다. 음량도 커지고 템포도 빨라진다. 작은 동물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음악은 점차 헤비메탈로 변화되고 육식동물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은 사라진다. 헤비메탈 음악의 정점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아름다운 숲은 적막하게 되며 만화는 끝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두 만화 영화 제목, 또는 관련 정보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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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4-08-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영화는 저도 오래전에 본 거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슷한 건 생각나는게 있어요.
'첼로 켜는 고슈' 라는 건데....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립간 2014-08-18 12: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첼로 켜는 고슈'를 찾아 봤는데, 제가 봤던 만화 영화는 아닙니다. 첫 번째 만화 영화는 1970년대 어느쯤에 TV 방영된 것으로, 귀뚜라미가 연주하는 것이고, 두 번째, (이것은 언제 봤는지조차 기억이 없는데) 대사 없이 음악만 있는 클레이 만화영화입니다.

마녀고양이 2014-08-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지간하게 만화를 봤던 축에 속하는데, 저런 만화도 있었나요?
저 시절 저는 마루치 아라치, 태권V 등등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귀뚜라미가 계속 연주를 할 수는 없을텐데 매번 자신들이 책임지지 않고 귀뚜라미 연주만 바라봐서 어쩐대요.. ㅉㅉ. 교황님을 존경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교황님께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짠하면서도 언짢습니다.

마립간 2014-08-18 13:51   좋아요 0 | URL
지금 보면 재미없을지도 모르지요. 어린이 감수성이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입니다. 위 두 편의 만화영화 말고 다시 보고 싶은 만화 영화가 세 편 정도 있습니다만, ^^ 아마 죽을 때까지 못 보고 추억을 남을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만화 영화 ; 저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임계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화적 재미로 정전이라는 상황을 도입하고 해피 엔딩 쪽으로 결말을 이끌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지요. 저는 우리나라가 임계 상황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