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 게재4
* 제 글이 가끔 화제의 글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추천이 10개미만. 아마 이 글은 그마저도 안 될 듯합니다. 저는 중복 게재라는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는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 중복 게재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글이 틀리다는 반론 기대했는데... 인기 없는 서재라 저는 저의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고 마는군요. 글이 조악하여 매끄럽지 못하나 의미 전달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글을 잘 쓰는 일란성 쌍둥이 갑돌이와 을돌이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글을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도서 구매로 이어집니다.) 갑돌이는 알라딘에만 글을 쓰고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 선정된 반면 을돌이는 알라딘과 Yes24 양쪽에 같은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Power culture blog with Yes24에 선정되었습니다. 글을 잘 쓴 것에 보상이 방문자 수가 될 지, 아니면 금빛 훈장이 될 지, 아니면 thank-to와 같은 금전적 보상일지, 아니면 책을 무료로 받는 서평단에 뽑힐 때 가산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계량적으로 나타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 4위의 알라딘에만 글을 올리는 갑돌이보다, 인터넷 서점 1위 Yes24에 동시에 글을 올리는 을돌이가 최소한 2배의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으면 그래서 쌍둥이로 설정했는데) 을돌이가 양쪽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책을 2번 읽거나 글을 두 번 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수고는 필요하죠. Copy & Paste라는 인터넷 게시를 위한 컴퓨터 자판 조작이 필요합니다. 그 컴퓨터 작업이 독서를 하고 사고를 하고 글을 쓰고 글을 다듬는 작업에 비해 훨씬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노동의 지급과 대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복 게재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 갑갑이라는 출판사와 을을이라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우연히 갑갑이 책은 갑돌이가 서평을 썼고, 을을이 책은 을돌이이게 썼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사실 을돌이는 알라딘, Yes24, 이외에 인터파크에도, 교보문고에도, 네이버에도, ‘다음’에도, ‘영풍’에도, kahn에도, tistory에도 (그리고 뭐가 더 있을까?) 중복 게재를 합니다. 양쪽 출판사의 책이 모두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중복 게재를 한 블로거(서평자)를 택했다는 마케팅 때문에 을을이 출판사의 판매가 우위를 점합니다. (초기의 판매 우위가 어떻게 전반적이 판매 우위로 이어지는지는 출판사의 자사 책 사재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동기적인 면에서 두 번째 이야기는 결과적인 면에서 중복 게재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가 공정하지 않음을 설명합니다.
중복 게재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반론의 댓글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반론이 없으나 중복 게재를 찬성하는 글에 추천/공감을 하고 계신 분들은 많으시네요.) 어느 분은 중복 게재를 ‘나눔’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중복 게재를 표시한다고 해서 서평의 나눔이 실천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출판사나 인터넷 서점에 도움이 되고자 중복 게재를 찬성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은 다른 알라디너가 쓴 글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좋은 책 (제 기준으로 별3개)을 서평으로 구매하여 읽게 됨으로써 훌륭한 책(제 기준으로 별5개)의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해마다 좋은 책이지만 주목 받지 못한 책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알라딘 고객과 예스24가 고객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중복 게재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다른 어떤 분은 ‘여러 출판사나, 서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아’, ‘굳이 중복 게재의 여부를 밝히지 않아도 대부분이 알고 계시.’다는 관례를 들기도 하지만, 관례가 정당성을 담보하지 않는 것은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고 아실 것입니다.
어느 분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우면 댁도 (알라딘과 Yes24) 양쪽 올려.’ 이런 분들은 재래 상인들에게 ‘아쉬우면/어려우면 대형 할인 마트 해.’라고 하거나 자영 빵집을 하는 분들에게 ‘아쉬우면/어려우면 빵집 브랜드를 갖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중복 게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은 파워 블로거가 만들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링크>라는 책을 읽어보면 network는 세상과 같이 편평하지 않습니다. 알라딘을 예로 들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방문객이 많고 허브Hub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힘을 형성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블로거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쓰는 것을 꾸준히 연마했겠죠. (타고난 글솜씨로 많은 노력 없이 글을 썼다고 해도 허브의 형성을 비난할 수 없죠.) 하지만 Copy & Paste로 알라딘의 글을 Yes24에도 Interpart에도, 교보문고에도, 네이버에도, ‘다음’에도, ‘영풍’에도, kahn에도, tistory에도 글을 올려 파워 블로그가 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렇게 중복 게재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이 마치 대기업의 체인점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의 중복 게재3에서 언급한 지원에 관한 이야기가 파워 블로거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라고 한다면 중복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는 파워 블로거 탄생에 있어 불공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높은 사람
http://www.focus.co.kr/cartoon/cartoon_detail.asp?cnt_id=7927e37f283b4d048ac27b494bc80b39&Parnt_id=20923000000
어느 댓글에서 읽은 이야기 ; 어떤 블로거는 자신이 파워 블로거임를 내세우면서 인터넷 서점/출판사에 서평을 써 준다는 조건으로 무료 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파워 블로그는 서평을 올려달라는 출판사와 서점의 메일을 받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