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 게재2

- 부제 ; 좀스러운 알라딘 신간 평가단

 

제가 중복 게재에 대한 가치관을 이야기하기 전에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 생각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분은 알라딘 신간 평가단이 중복 게재 논란에 있어 제 3자라고 생각하기도 하시고 어느 분은 중복 게재 논란이 신간 평가단을 모욕했다고 생각하시도 합니다.

 저의 평가는 (아래 글을 읽고) 알라딘 (신간 평가단)이 좀 좀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 리뷰는 개인 블로그나 타 서점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요?

A :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자유이지만, 알라딘 서재에는 꼭 올려 주세요. 페이퍼가 아닌, 리뷰로 올려 주셔야 합니다. 타 서점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가급적 지양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가 확인하러 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위 글을 읽고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알라딘 신간 평가단 활동을 한 적이 있지만, 7기 이후 계속 낙방하여 신간 평가단 FAQ까지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상한 느낌은 위의 글이 Q&A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고 공지 사항에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위 Q&A는 몇 년 전 중복게재 논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때, 논란의 당사자는 알라딘을 탈퇴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알라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대한 이야기, 알라딘 이용자에 대한 이야기, 알라딘 댓글 문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자정自淨에 대한 이야기 이어졌습니다. 이야기 끝에 이 자정 작용 때문에 많은 독자(그리고 이 독자는 도서 구매자로 연결될 것이다.)를 거느린 블로거blogger의 탈퇴를 알라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워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르니 ‘풋’하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알라딘의 입장은 이렇게 해석됩니다. ; 도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지지 않더라도 (어떤 이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는다고 하고, 어떤 이는 일부 부담한다고 한다.) 직원의 채용 및 택배비와 같은 비용 부담을 지은 알라딘은 경쟁사인 타 인터넷 서점에 서평 게재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강제할 경우, 글을 잘 쓰는 블로거(서평자)가 알라딘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글을 잘 쓰는 블로거는, 공감(추천)의 숫자가 그것의 표현형일 수도 있고, thank-to 직접적인 근거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어느 알라디너의 평가대로 ‘인터넷 싸이트 이곳 저곳에 개인의 저작물을 게시할 권리가 있는 리뷰라는 글을 - 제한한다면 아마도 서평단 모집에 응모하지 않을 것이다. 미쳤나, 겨우 책 한권값 아끼자고 이미 생산해 놓은 글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포기하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알라딘 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부정적이다.

 

어느 알라디너를 분은 위 Q&A가 다른 인터넷 서점의 게재를 금지하는 겸양을 갖은 부드러운 금지의 권고 사항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읽으니) 지금 보니 겸양이 아니라 비겁/비굴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괄호 안의 문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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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6-0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알아 볼 수 있게, 공지 사항에 타 인터넷 서점의 게재를 금지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과감하게 금지 권고 사항마저 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2013-06-03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3-06-04 07:51   좋아요 0 | URL
열정이라고 하기에는 과분한 평가이고요. 주체 못하는 성향(쉬운 말로 하면 팔자^^)이죠. 다른 분의 글에도 있지만 저는 나름 틀린 것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지적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틀린 것을 지적한 제가 바보가 되는 경우를 많이 당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분풀이가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알라딘에서 조차 바른 말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 것이죠. (남들은 ㄲㄷ처럼 보겠죠.)

제가 중복 게재의 글을 시작한 것은 알라딘을 변화시키기 보다 알라디너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알라딘에게 있어 갑은 알라디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렬한데요. 실미도가 생각납니다. 비겁한 변명입니다아아아앙 !

마립간 2013-06-04 08:29   좋아요 0 | URL
압축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잘 풀어내는 것도 능력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능력을 부러워하면서 소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saint236 2013-06-0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차라리 중복게재를 하지만 알라딘 서평단에서 도서를 받았다고 명시를 하든지 그것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금하든지. 이러한 태도는 서로에게 안 좋은 일인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있네요.

마립간 2013-06-04 08:26   좋아요 0 | URL
두루뭉술한 태도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알라딘에서도 고민 끝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겠죠.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 비판적으로 글을 썼지만,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