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523

 

<패러독스 딜레마> 서평 별점 ; ★★☆

 철학사를 관통한다는 설명에 구입해서 읽은 책. 제논의 역설이나 이발사의 역설과 같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역설도 있으나 인지 오류나 통계적 착각/오류까지 포함하여 내용에서 함량 미달이라는 느낌. (청소년용 잡학서?) 차라리 <가짜 논리>는 일반인들의 논리 오류라는 점에 일관을 갖고 있다.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서평 별점 ; ★★★★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들도 심심치 않게 진실을 배신한다.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요즘은 명예가 부富도 가져다준다. (그럴만한 위치도 아니지만) 나는 도적질이나 사기를 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후학後學들에게 학문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언제든지 배신을 당할 수 있으니. 궁금한 것이 있다. 수학사에서도 사기 사건이 있었나?

 

 

 

 

 

 

 

 

<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서평 별점 ; ★★★

 문장력에 감탄했다. 무슨 개화기 또는 일제시대의 독립선언서를 읽는 느낌.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문장 하나하나에서 글쓴이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용상 글쓴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해결책에 관해 나는 생각이 없는데, 글쓴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뭐하시나?

 

 

 

 

 

 

 

 

<사라진 스푼> 서평 별점 ; ★★★★☆

 수학과 물리는 책으로 계속 조금씩 접해왔는데, 화학은 소원했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문학적인 <주기율표>보다 과학과 역사에 충실한 책. 강력 추천하는 과학책.

 

* 밑줄 긋기

p 73 오늘날 갈륨이란 부르는 에카알루미늄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는 과학을 발전시키는 진짜 원동력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만드는 이론과 우아한 이론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실험 중 어느 쪽일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p 75 멘델레예프는 “자연을 자신의 거대한 철학적 틀에 맞춰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 멘델레예프의 행동과 다른 사람의 정신 나간 짓 사이에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멘델레예프가 옳았다는 점이다.

p 144 그렇지만 금방 문제가 엄청나게 복잡하게 되자, 울람은 현명하게 거기서 포기했다. 방정식으로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100번의 게임을 하여 이기는 확률을 조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p 149 코발트 폭탄은 양 극단 사이에서 악마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은 아주 보기 드물게 중용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 사례이다.

p 178 오늘날 과학에서 일어나는 실수는 반드시 나쁜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경화 고무, 테플론, 페니실린은 모두 실수 덕분에 발명된 것들이다.

p 186 맥밀런은 신중하고 실수를 범하지 않는 연구 자세를 통해 진리에 이르렀는데, 그것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었다.

p 187 한 동료는 폴링이 “화학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학문”임을 증명했다는 찬사를 바쳤다.

p 195 폴링은 자신의 실수와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고, 심지어 1953년 후반에 자신이 주최한 과학자 회의에 왓슨과 크릭을 초대함으로써 그들의 지위를 높여주었다. 이러한 태도는 폴링이 정말로 위대한 사람임을 말해준다.

p 261 다른 인간 활동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에도 험담, 시기, 술수 같은 정치적 행위가 난무한다.

p 270 화학자들은 원자들 사이에 결합에 관심을 쏟은 반면, 물리학자들은 원자 내부의 구성 입자에 관심을 보였고, 또 양자역학이라는 새 분야도 파고들었다.

p 272 대부분의 전설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진실보다는 결과이다. 즉,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84 그렇지만 미다스가 그런 전설적인 명성을 얻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p 285 미다스의 전설은, 그가 살았던 소아시아 지역의 땅에 우연히 아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

p 287 스탬피드stampede (동물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도망가듯이 일제히 일어나는 대중 행동)

p 303 과학이 발전하면서 점점 복잡해지자 과학 연구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이제 과학 연구를 하는 것과 심지어 언제 어떻게 해애 하는가까지 돈, 특히 거대 자본이 좌우하게 되었다. 이미 1956년에 독일 출신의 영국 소설가 시빌 베드퍼드Sybille Bedford는 “마구간 뒤에 지은 작업실에서 우주의 법칙을 즐겁게 연구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이후 많은 세대가 지났다고 썼다.

p 305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독일인 중 가장 위대하고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하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 내가 괴테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사이비 기질이 있다는 것이다.

p 311 강요된 퇴출은 기술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과정... 이웃들이 더 멋지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버린다. 미술가이자 일종의 디자인 철학자인 모흘리-나기는 인위적 퇴출을 물질적이고 유치한 “도덕적 해체”라고 표현하다.

p 314 유행은 필요를 능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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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5-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란 제모을 읽으니 문득 차윤정이라는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신갈나무투쟁기를 쓴... 씁쓸합니다.

마립간 2013-05-23 16:14   좋아요 0 | URL
민중당 출신의 이재오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있는데요. 하기야 정치가라는 이미지와 학자라는 이미지 다르니까, 차윤정씨가 더 나쁘게 느겨질 수도 있겠네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까, 아니면 잘못된 자기 확신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사필귀정을 믿지 않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40847

페크pek0501 2013-05-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내용상 글쓴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해결책에 관해 나는 생각이 없는데, 글쓴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뭐하시나?" - 이 말에 저 웃고 갑니다. ^^

마립간 2013-05-24 07:38   좋아요 0 | URL
pek0501님, 항상 격려가 되는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