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30325

 

* 안해,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던 중 ; 누고와 아이 친구들, 모두 6명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6명)이 모여 놀러 가는데, 인형을 갖고 가기로 했다고 한다.

 

꼭 인형을 가져하나 하고 물었더니, 아이 중의 한명이 인형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전에 모임에서 한 아이만 인형을 가져왔다고 한다. 다른 아들이 그 인형을 보고 갖고 놀고 싶어해서 어머니들이 중재하서 한 개의 인형으로 여러 아이들이 돌아가며 놀았다고 한다.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아이가 인형을 갖고 올 수도 있는 것이고, 인형을 갖고 오지 않은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고 싶다면 인형의 주인인 아이에게 부탁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만약 인형의 주인이 거절하면 그 거절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꼭 어른이 그 상황에 개입해야 하나?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어른들이 대비를 해야 되나?

 

나의 의견에 안해는 답변이 없었고, 딸아이는 “나는 아빠의 생각과 같아. ...” (역시 내 딸)

 

후배의 촌평 ;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 사이에 일어난 (또는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미리 답안(그런데 그 답안이 정답인가?)을 제시함으로 해서 아이들끼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상황을 없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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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3-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의 개입으로 인해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남의 인형을 갖고 싶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자신의 마음을 극복할 기회마저 놓치게 되는 거군요. 거절당하는 상황에도 익숙해지면(훈련되면) 점점 나아질 테지요...
저를 돌아보며 배워 갑니다. ^^

마립간 2013-03-25 11:35   좋아요 0 | URL
pek0501님, 제 가치관에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오답은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정답을 지시하기보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보호하는 정도의 역할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탄하 2013-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들을 안 키워봐서 모르겠지만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인형이라면 특별한 장난감도 아니고 집에 적어도 하나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텐데 왜 다른 애가 가진 게 부럽죠? ^^;
그래서 애들 바라보는 게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하니까요.

암튼, 이 상황에 대한 마립간님의 판결은 백번 지당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에그..기특한 누고의 답변!

마립간 2013-03-26 07: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잠시 후) 집에 가면 자신의 인경을 갖고 놀 수 있다는 인지를 하기보다 지금 여기에 인형을 갖고 있는 친구가 부러웠겠죠. 전반적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북극곰 2013-03-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한/친절한 엄마병일까요? 아니면 엄마들만의 수다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꼼수일까요.(내심 찔리는? ㅋㅋ)

싸움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네요.
다른 사람과 '협상'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고개를 크게 끄덕였지요.

마립간 2013-03-26 10:5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상대적으로 아빠보다는 엄마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으니, 엄마의 휴식을 위해서 꼼수가 있다고 해도 (아빠로서) 비평하기는 주저스럽습니다. 단지 제 이성에 의한 판단이 그렇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