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215
<제노사이드> 서평 별점 ; ★☆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나와 소설은 아직 조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억지로 읽었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소설을 다큐멘터리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사실감을 떨어뜨리는 이야기에 재미를 느낄 수도, 몰입할 수도 없었다. 소설의 제한조건/전제조건이 마음에 안 든다.
1) 신인류
소설이 아니고 실제 상황으로 가정해 보자. 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라고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머리는 크고 얼굴은 사람과 다르게 생긴 사람이 태어났다. 머리와 달리 몸은 다른 사람과 같다. 지능은 높다. 우리는 이 사람을 보고 신인류 탄생이라고 부르는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는 남매간의 결혼과 그들의 자손을 통해 유전자 풀pool이 격리 되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데, 이 유전자 풀의 격리가 일어난 후에 신인류의 탄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진화
내가 알고 있는 진화의 개념은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이 책에서는 (지성이라고 표현하는) 지능이 마치 진화의 목적론(방향성)적으로 보인다. (의견차이가 있겠지만,) 진화론에 관해서는 플라톤-노자적 설명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장자적 설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능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생존 요건의 전부도 아니고 진화의 목적도 아니다.
3) 지능
지능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역시 전부는 아니다. 지능은 뇌의 용량과 상관관계를 갖지만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용량보다는 주름을 통한 표면적이 보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표면적을 갖고 있어도 지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신경교세포(neuroglia cell)가 신경세포를 부양/지원하는데, 이 세포의 역할이 뇌기능 및 지능과도 관련이 있다. 또 다른 설명으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와 축삭돌기에 의한 시냅스의 수가 더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시냅스의 형성은 생명체가 태어난 이후의 자극에도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는데, 사람의 경우 주로 3세까지, 길게 보면 7세까지이며 이후 지능은 고정된다.
이런 학설로 미뤄 볼 때,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머리가 크고 (또는 커서) 컴퓨터를 뛰어 넘는 지능(지성)이라는 설정은 코메디처럼 느껴진다. 지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뭔가 새로운 차원이라는 분위기를 풍기지만, 내용상 지능과 다르지 않다.
4) 착지점, 약물 독성학
‘카오스 이론’은 불규칙한 운동에서도 법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불규칙적인 결정론적 운동’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카오스 이론에 의해 비선형 운동이 선형 운동으로 바뀐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로켓을 타고 달에도 갔지만 내일 날씨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반면 장기 날씨 예측은 비교적 정확하다.)
기본입자와 기본 상호관계에서 (그리고 약간의 대칭이 깨짐으로 해서) 물질이 생겨나고, 이 물질은 생명을 만들고, 생명체들 중에는 지적 능력을 갖은 생명체로 창발되었다. (그 이후에도 새로운 창발이 존재할까? 문화유전자meme? 지적능력(정신) 그 다음은 영혼? 알 수 없다.) 나는 창발성이 무한과 불가지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생각한다. 이 책대로 이야기한다면 지능이 높으면 쿼크와 같은 기본입자와 기본 상호 작용을 통해 인류의 출현을 예견할 수 있다.
약물의 독성 현상이 카오스 현상인지 창발 현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측이 곤란한 영역이다. 그래서 임상실험이 필요한 것이다. (계산 가능성으로 보았을 때 무한에 가까운) 수많은 변수를 통제하는 GIFT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감을 떨어뜨린다. 착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면 주사위를 던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무작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역시 사실감을 떨어뜨린다.
5) 이야기의 결말
이 이야기의 결말은 더 황당하다. 신인류 1인(여기에 조력자 몇 명이 있다고 해도)이 중국 국가 기관을 해킹하고 이것을 이용해서 다시 미국을 해킹한다. 그리고 한 대에 2천억원 정도하는 전투기 4대를 추락시킨다. 미국 정부에서는 이 전투기들의 추락을 운이 없었다고 해석한다. 미국 부통령이 살해되고 전기, 통신 등 국가 기간 산업이 마비가 되었는데, 정부에서는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런 어의 없는 결말은 무협지에서 본 것 같다.)
알라디너의 평점은 높다. 소설을 소설로 읽지 못하는 나를 자책한다.
몇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Forbidden planet 1956 금지된 행성’, ‘Crimson tide 1995 크림슨 타이드', ‘The last unicorn 1982 유니콘’, (그리고 ‘The omega man 1971오메가 맨’, ‘I am legend 2007 나는 전설이다’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The Bourne Ultimatum 2007 본 얼티메이텀‘ '다이 하드4' 그리고 만화책 ’공작왕‘
* 밑줄 긋기
p 29 불행이라는 존재는 그것을 보는 입장인지, 직접 겪는 당사자 입장인지에 따라 완전히 견해가 달랐다.
p 250 지적으로 열등한 남자일수록 성적인 면에서 우위에 서려 하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p 305 그 아니면 그녀는, 어느 순간 깨달았을 것이다.
* 떠오른 신문기사
http://www.koreatimes.net/?mid=kt_weekly_korea&category=32299&document_srl=151868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5739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