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20515

 

* 첫 독서

 2012년 5월 7일 부모가 읽어 준 것도 아니고 그림책도 아닌 책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누고가 그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대부분 그림책이고 엄마나 아빠가 반복해서 읽어주어 내용은 물론이고 문장을 통째로 외워 읽었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아무도 읽어 준 적이 없는 (그림보다 글씨가 많은) 책을 들고 나름대로 떠듬떠듬...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시고 대견해 하시고, 저도 그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견.

 

 우리 집에는 플래시 카드가 한 박스(와이셔츠 박스)로 (제 직장 동료로 부터, 안해 친구로 부터 등) 세 집에서 받았습니다. 그 외에 반대말 카드를 포함하여 다른 종류의 낱말 카드가 두 박스. ; 가만 생각하니 이것들이 무슨 소용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사용도 못해 본 것, 버리기도 아깝고.

 

* 엄마와 아직도 실랑이

 아이가 점차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면서 밤마다 아이와 엄마의 실랑이의 원인이 분명해졌습니다.

 “엄마, 내일 출근해.”, “엄마, 내일 일찍 와.”, “엄마, 내일 나, 유치원 데려다 주면 안 돼?”

 그러다가 가끔, “아빠, 내일 출근해?”

 

 퇴근 이후 다음 출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데, 아이가 불만인 이유는 아마 유치원 친구들과 비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구들은 엄마가 등원을 시켜 주는데. 그런 식으로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데.

 

* 훌라후프

 지난 주 훌라후프를 사달라고 졸라 사 주었습니다.

 할머니 ; “얘가 훌라후프 사달라고 그런다.”

 나  ; “너 훌라후프 할 줄 알아.”

 누고 ; “할 줄 알아.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 (표정, 억양 및 말투가 예술임.)

 나 ; ‘초등학생이 돼서도 운동신경이 있는 아이나 돼야 할 줄 아는 것인데?’

 

 어째든 사주고 해보라고 했더니.

 허리는 뻣뻣하게 가만히 두고 손으로 허리에 놓고 휘하고 돌리더니 훌라후프가 두세 바퀴 돌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누고 ; “잘하지!”

 나 ; ...

 

 제가 시범을 보여줬는데, 그 다음에는

 누고가 훌라후프를 할 때 ; “아빠, 나 쳐다보지 마.”

 누고가 엄마에게 (울면서) ; “엄마는 아빠에게만 잘 한다고 할 거지. 나한테는 못한다고 할 거지.”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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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1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감상.
누고가 아빠보다 여러 면에서 낫네요... 호호홋.
특히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측면에서 말이죠.... =========3333333

마립간 2012-05-17 15:01   좋아요 0 | URL
저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눈에 띄면서 또 다른 인격체구나라고 느낍니다.

숲노래 2012-05-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찬히 가르쳐 주면 천천히 잘 하리라 생각해요~

마립간 2012-05-21 08:3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된장님,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