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20409

 

* 숙제

 유치원을 다녀본 경험이 없는 나는 유치원을 공적으로 생각해야 될지 아니면 사적으로 생각해야 될지 이성적으로 감정적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일단 판단하기 애매한 것은 알라딘에 의지하는 내 습성으로 말미암아 유치원 1년 동안 (길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에게 숙제라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희한한 상황을 알게 되었다. 나비 모양의 그림에 모자이크로 종이를 붙이는 것인데,  엄마가 숙제하고 아이는 숙제하는 엄마를 감독하고 있다.

 

* 죽음

 아이가 어제 심각하게 내게 묻는다.

 “왜 나이가 들면 죽어야 돼?”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3번 다시 물었으나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라고 물으니

 “내가 생각한 것이야.”

 나는 일단, “그것은 자연의 순환이야.”라고 대답했는데, 아이가 무엇을 물어본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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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숙제하고 아이는 숙제하는 엄마를 감독하는 모습은 여늬 가정에서도 볼 수 있을거에요.^^
누고의 죽음에 대한 물음에 조금이라도 도움 될까 싶어 리뷰 주소 남깁니다.
http://blog.aladin.co.kr/714960143/4497944

마립간 2012-04-10 08:37   좋아요 0 | URL
미국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는 부모가 하라는 뜻으로 내 주고 캐나다에서는 부모가 도와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읍니다만. ; 우선 유치원에 과제물을 숙제로 여길지 문제인데 (육아일기 120403), 우선 차트랑공님의 의견처럼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의 어렸을적 경험으로는 부모가 숙제를 해 주는 것을 생각하기 힘듭니다. 여기에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깔려 있는지라 (육아일기 120127) 아빠로서 개입하기도 좀 뭐한 상황입니다.

죽음에 대한 책의 소개는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인 2012-04-0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 -> 엄마 눈에 아무리 미숙해 보여도 숙제는 아이가 하는 게 맞아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참으려면 정말 답답해 미칠 만큼 힘들어도요. ㅋㄷㅋㄷ
죽음 -> 전 '내가 함께 있을게'도 추천합니다.

마립간 2012-04-10 10:31   좋아요 0 | URL
아이가 숙제를 미숙하게 하는 것을 엄마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저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엄마보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지시합니다. 엄마가 하지 않는다면 못하고 마는 것이죠. 아빠인 저에게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거든요. 제 입장이 난처합니다.

<내가 함께 있을게>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04-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벌써 실존 철학에 뛰어들었군요...
그런데 '순환'이라는 단어를 알아듣나요? 이야.... ^^

숙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마음에 걸리시면 옆지기님께 일단 따로 물어보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마립간 2012-04-10 13:48   좋아요 0 | URL
제가 어렸을 때 섭섭했던 것이, 제가 묻는 질문에 어른들이 대답이 없거나 나중에 학교에 가면 배운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간혹 너무 어린이로 여기고 쉽게 설명하는 바람에 정확한 설명이 아닌 것입니다.

아이가 '순환'이란 단어를 이해 못 했을지 모릅니다. 정확지 못한 설명보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정확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설명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다시 묻거나 마음에 묻어 두었다가 커서 알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안해는 아이의 숙제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아이한테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일단은 개입하지 않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