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결과 정조

부제 :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메우고 있는 가치관의 흠집2


- 간음하지 말지니라.You shall not commit adultery.  <출애굽기Exodus 20:13>


A : 제가 성性에 대해 알기 시작할 때 순결과 정조에 가치관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남녀 모두 ‘결혼 전의 순결은 당연하다.’ 그리고 ‘결혼 후의 외도는 당연하게 불가하다.’였습니다.


B. 어떤 라디오 드라마에서 미망인과 젊은 청년과 아가씨, 이렇게 세 사람이 삼각관계였는데 내용 진행으로 보아 미망인과 청년이 결혼했으면 하는 상황에서 미망인이 마치 양보하는 분위로 청년과 아가씨가 결혼하도록 하고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당시(70년대 전) 사회분위기는 미망인과 미혼남의 결혼이 일반적이지 않고 드라마의 극적인 분위기를 위한 결론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서 순결에 대한 가치관을 수정해야 했는데, 미망인(홀아비)이나 이혼녀(남)을 포함하여 배우자에게 고지된 것은 용인해야 한다. 그러나 순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에 그렇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배우자는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가정이 평화롭지 못할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속이는 것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C. 한참 후 어떤 글에서 읽은 것인데 : 한 여자가 남자를 사귀는데 자신의 조건을 거짓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편모 슬하였는데, 양부모가 있다고 하고, 대학을 다니지 못했는데, 대학을 졸업했다고 남자를 속였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처음부터 남자를 속일 생각은 없었는데, 잘 모르는 남자에게 자신의 약점을 있는 대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거짓을 바로 잡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막상 사실을 밝히려 하니 남자와 헤어질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에서 여자의 사회적 조건을 순결로 바꿔 생각하면 더욱 고백하기 힘들겠죠. 여기서의 가치판단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여자의 심정을 이해는 가지만 내가 당사자가 되면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D. 90년대 중반 남자 후배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혼전 순결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의 가치관은 요즘 같은 세상에 여자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도 맞지 않을뿐더러 확률적으로 혼전 순결을 지키고 있는 여자와 결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지요. 너는 배우자의 순결이 없는 것에 대해 초연할 수 있냐고. 그러자 후배는 그럴 자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배우자가 막상 자신과의 결혼 전에 성경험이 있다는 감정을 자신이 조절하지 못할 것 같으나 확률적으로 그런 배우자 찾기 힘드니 배우자에게 혼전 순결에 대해 묻거나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E. 90말 대중매체에서는 한 동안 성담론이 유행이었습니다. 대체적 결론은 '성은 개인적인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개인적일까요. 역사적는 성도덕이 문란할 때 사회가 부패하고 쇄락의 길로 접어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는 중간 단계에 가정의 파괴가 있습니다. 가정의 가치에 당위성을 준다면 성도덕(순결과 정조)에 가치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남성이 필요 없는 가정(알라디너 한분도 이와 같은 댓글을 남기신 분이 계시다.)을 포함하여 새로운 가정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불가능하더라도, 지향점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전환되었습니다.


-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다마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You have heard that it was said, 'Do not commit adultery.' But I tell you that anyone who looks at a women lustfully has already committed adultery with her in his heart.  <마태복음Matthew 5:27-28>


* 한편의 시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에피소드


 제가 대학생 시절 학생회 일을 하면서 여관을 예약해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주의에 시간이 적당한 사람인 여학생(학생회 간부)에게 여관을 예약을 부탁했는데, 그 여학생은 말없이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일 마친 후 다른 남학생 간부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여학생에게 여관을 예약하게 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 여학생이냐고. 시간이 적당하게 맞는 사람이 여학생이니 여학생을 시켰다고 이야기하니. 여관에서 여자(그 여학생)가 나오는 것이 보기 좋으냐고. 그래서 저는 대답했죠. 아니 그러면 남학생이 나오는 것은 보기 좋으냐고. 그 당시 생각에 여관에서 여자가 나오는 것은 보기 좋지 않고 남학생은 그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들에게는 성도덕을 관용적으로 대하고 딸에게는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과 같으며, 아들에게 엄격한 성도덕이 교육되지 않으면 딸의 성도덕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이중적 잣대로 생각하는 너희가 잘못된 것이며,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항변하였지만 30분 넘게 저는 친구들에게 야단을 맞아야 했습니다. - 후에 이런 가치관은 용도 폐기 처분하였습니다. 아무도 설득하지 못하고 사회도 이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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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8-1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은 언제나 이런 스타일이어요. 눈에 잘 들어오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쏙쏙 들어옵니다. 이런 게 잘쓴 글이겠지요... 근데 에피소드 부분은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여자가 여관서 나오는 것보다야 남자가 나오는 게 훠어어얼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04-08-13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당시(학생시절)에는 기계론적 양성평등론자였습니다. 사회에서 남녀에 있어 성도덕이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데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O양 비디오 사건같은 경우 저는 남자의 이름도 모릅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로 기계론적 양성평등을 주장했는데 지금에는 전술한 바의 같이 성에 대한 가치관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水巖 2004-08-1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해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 여대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종로 3가(당시 창녀촌) 뒷골목에서 나오는 것을 본 같은 학교 학생.
소문에 소문이 펀져 나갔답니다. 견딜 수 없어 자살은 한것이죠.
그 학생은 종로 3가에 있는 천주교 성당을 다니는 독실한 신자였답니다.
마립간님의 에피소드를 보고 문득 그때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마립간 2004-08-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태 그 여학생(친구임)에게 미안한 느낌이 없었는데 수암의 글을 읽고 나니 조금 미안해 지내요. 직접적으로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눈적은 없지만 그 친구는 저의 생각을 알았기 때문에 저 한테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