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의 4훈 6계

* 술자리의 4훈 6계
- 후애님의 술자리의 4훈 6계 글을 읽고

 4훈은 모두 어떻게 하면 술을 적게 마실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4훈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과음이 많고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것이 능력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술 마신 능력이 사회적으로 능력으로 여기게 된 바탕에는 인맥 중심의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맥 중심의 문화는 장점도 있지만 현재는 사회적으로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1훈 : 술잔을 돌릴 때 가급적이면 주량이 센 사람에게 권하지 말고 술을 잘 못하는 사람한테 권하라. 주량이 센 사람한테 권하면 자신한테 술잔이 돌아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훈 : 가급적 술잔은 2~3개 갖고 있는 사람한테 집중 공략하라.

 
저는 대개 술잔이 다시 돌아 올 가능성이 높더라도 주량이 센 분에게 술을 권합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분에 대한 배려입니다. 같은 이유로 술잔을 2~3개 갖고 있는 분에 꼭 술잔을 드려야 할 자리가 아니면 추가적으로 술잔을 드리지 않습니다.

 
2훈 : 술잔의 3분지 1의 양은 늘 남겨놓고 다른 사람이 권할 때나 비로소 비우고 돌려라.

 
저는 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마십니다. 주량을 넘게 마셨다면 사양을 하거나 조금만 따르게 하여 예의만 차릴 수 있게 합니다.

 
4훈 : 가능한 한 자신의 술잔을 비워두지 않는다.

 
술을 나누는 방법에 자작, 수작, 대작이 있습니다. 자작은 자신에 잔에 자신이 술을 따른 것. 대작은 상대가 술을 따르되 받는 사람의 술잔을 비우게 하게 따릅니다. 수작은 빈만큼만 따르는 첨잔입니다. 대작은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의 기본이라고 하는데, 과음을 유도합니다. 수작은 일본의 음주문화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결례로 여겨집니다. 제가 이끄는 술자리에서는 수작을 하게 합니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과 술을 못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갖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6계에 관해서는 대체로 동감합니다.

 
1계 : 대화중 옆 사람하고만 심취하지 말라. 그것은 좋은 매너가 될 수 없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친다.
 
5계 : 지나치게 점잔을 빼면 곤란하고 적당히 취한 척해서 분위기에 어울린다.

 
맞는 이야기는 한데, 옆 사람하고만 대화하지 않기 위해 술잔으로 들고 돌아다니면 대개 과음으로 연결되고 그 중 술주정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적당히 취한다. 술 안 마시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척하는 것도 표시가 납니다.

 
4계 : 사정상 부득이 먼저 좌석을 떠나려면 화장실을 가는척하고 자연스럽게 벗어난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간다고 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

 
과거에는 인사 없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인사를 하다가 붙잡혀 가기도 하고, 분위기를 깨더라도 인사하고 떠나기도 했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게 벗어납니다. 그런데, 이런 술자리는 대개 과음하는 모임입니다. 분위기를 깨서 집에 보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2계 : 상호간 의견 대립이 민감한 화제는 가능한 피하고 공감대 형성이 쉬운 화제를 나누라.
 
3계 : 전체적인 화제를 주도하게 될 때 자신만 잘 아는 화제로 이끌면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

 
대부분의 주제는 그 술자리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주도하는데, 상호간 의견 대립이 민감한 화제, 공감대 형성이 없는 화제, 자신만 잘 아는 화제, 음담패설 등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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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댓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전 취할 것 같으면 잔을 엎어 놓습니다.
물론 친구와 함께 마실 때만 그렇습니다.

마립간 2011-05-13 08:4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술문화에서 을에 입장에 있다는 것은 너무 피곤해요.

마녀고양이 2011-05-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다닐 때는 술자리도 많고, 많이 먹기도 했는데요....
회사 관두고 술 안 마시니까 넘넘 좋아요. 제 주량에 술이란
맥주 한캔, 소주 세잔 정도면 딱 이거든요. ㅠㅠ

마립간 2011-05-20 11:53   좋아요 0 | URL
딱 좋은 음주량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술을 쳐다만 보는 것으로 취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