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 날

어제는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 따뜻한 봄날                          김형영 작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움큼 한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영화 ‘공공의 적’에서도 위의 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오죠.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의 범죄를 감싸기 위해 아들의 손톱을 삼키는 어머니...


* 에피소드


- 네 살된 한 아이가 옆집 아이가 **깡을 먹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게 조릅니다. ‘아빠, 나도 **깡 사줘.’ 아버지는 ‘내일 퇴근하면서 사 줄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과자 한 봉지를 사가지고 퇴근합니다. 요즘 **깡 같은 과자의 한 봉지는 크기도 하다. 아이가 한 참 맛있게 먹고 있던 것을 보던 중, 아버지가 ’애야, 나도 그 과자 한 줌만 주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는 눈치를 보다가, ‘힝, 안돼, 이건 내거야.’ 아버지는 ‘그러지 말고, 너 그거 다 먹지 못하잖아.’ ‘그래도 안돼.’ 잠시 아이는 눈치를 보다가, ‘그럼 자.’ 아이가 아버지에게 준 것은 **깡 한개. 아버지는 ‘허허.’ ...... 네 살된 아이의 이야기.


- 위의 에피소드를 읽고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셨습니까? 네 살된 아이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요. 한 달에 한번 용돈을 부쳐드리는 것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착각하는 모습은 네 살 아이의 한 개 **깡을 내미는 모습과 같은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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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5-0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감동적인 글입니다. 님은 어디서 저런 에피소드들을 찾으시는지요? 혹시 님이 만드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진/우맘 2004-05-0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에서 감동받고, 에피소드에서 뜨끔....
그리고 고백하건데...마립간님, 저 문자 못 보냈어요.TT 지금이라도 꼭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