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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제1,2,3부 - 전32권 세트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 <대망>과의 인연 등
3부 중에서 1부만 읽었기에 서평이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읽은 범위 내에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대망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교 1년 때입니다. 일본 소설 중에 중국의 <삼국지>와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 책 제목을 모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다른 책을 빌리러 갔는데, 한 50권 쯤 되는 책이 책꽂이 꽂혀 있었습니다. (아마 30권이었는데, 과장되게 보인 듯.)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더욱더 소설을 읽지 않았던 때라 동기 유발이 충분치 않았지만 <삼국지>와 비슷한 책이므로 언제가 읽어야만 된다는 의무감?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삼국지>의 경우 인생사 및 정치가 녹아 있기 때문에 남자는 반드시 읽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국지>는 월탄 박종화 선생님 번역으로 중학교 때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모르겠고 6권짜리 세로 글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시절 이렇게 긴 소설을 읽은 경우는 <연개소문>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대학 입학 이후입니다.)
읽은 소설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대망>에 대한 기대는 높았지만, 구입은 주저주저하고 있었습니다. 3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책을 읽지 못한다는 부담감,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면 구입만 해 놓고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 책들은 왠지 모를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부 정말 지루했습니다. 전략, 전술, 지략 등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인물 묘사가 대부분인데, 그 인물 대부분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일본 사람들의 이름이 익숙치가 않아 계속 헛갈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 소설을 읽을 때도 가끔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애가 걘가?) 더구나 주인공들이 이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일단 읽기로 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박진감이 더해지고, 한 가문이 망하면서 비장함도 더해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삼국지>나 <연개소문>보다도 무개감이 떨어집니다. 아마 3부까지 모두 읽으면 더 재미가 있을 수도 있지요.
cf <연개소문>은 고등학교 2학년 방학 때 읽었던 책인데, 집에 물난리가 난후 버려서 어느 작가 분의 책인지, 어느 출판사 출간인지 모르겠네요. 다시 읽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