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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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 청소년 교양 도서로서의 사기
- 20대는 조금 과하다. ; 고등학생 논술 자료?
지난 서평단 도서에서 ‘사기’ 관련 책만 해도 <사기 교양강의>, <난세에 답하다>가 있었던 터라, ‘사기’가 유행인가 싶습니다. (고전 ‘사기’에 대한 평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을 아는 것이기에 쉽기도 했지만, 문장이 평이하고 중간 중간에 있는 삽화도 책읽기를 쉽게 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를 너무 쉽게 읽히게 하겠다는 동기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국어책에 실린 홍길동전에서 길동이가 아버지에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고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단락 마무리에 ‘길동이가 어쩌구 저쩌구하며 떠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 하겠는가?’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국어 선생님께서는 ‘고대 소설의 단점이기도 한데, 독자에게 감동을 강요하는 것이 문학 작품으로 좋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서의 기능 중에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은 생각할 여지가 없게 먼저 명제를 제시합니다. 오히려 추리소설 앞에 범인을 공개하고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마더’와 같은 범죄 영화는 누가 범인인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교훈을 알고 글을 읽어도 <사기>의 내용이 워낙 깊이가 있으니 이런 형식도 시도해 볼 만합니다.
그래도 기대하건대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아닌 이상, 조금 더 분해가 덜된 책을 읽고 한번 생각을 한 후 해설서를 읽기 바랍니다. (음식을 입으로 먹어야지, 영양 주사를 맞는다고 몸에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 뱀다리 ; 삽화는 매력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