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권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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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도 아닌 것이

 고산 윤선도는 대나무를 보고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라고 읊었는데, 저는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권을 보고 ‘만화책도 아닌 것이 역사책도 아닌 것이 고고학 화보 일러스트집도 아닌 것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만화에 대한 평가는 <어린 왕자의 귀환>의 서평에서 말씀드렸듯이 풍자나 어린이들에게 접근성을 쉽게 하는 것인데, 이 책은 양쪽 모두에 해당하지 않으며 몇 가지에서 글쓴이의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김태권 ; 작가가 같네!)

* 좋은 주제, 마음에 안 드는 형식(http://blog.aladin.co.kr/maripkahn/2968086)

 역사에 대한 통찰력에 관하여 ; 우선적으로 진시황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면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단은 어떻게 부정적인 면으로 쉽게 흐를 수 있나 짧은 이야기에서도 쉽게 설명해 줍니다.)

p227 이사와 조고만 아는 비밀이야기인데, 어떻게 사마천은 상세히 기록할 수 있을까? 이상하다. 이성규 교수의 지적대로 “음모 자체는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그 상세한 과정과 구체적이 대화 내용이 세상에 알려질 성질은 아니다.”

 모네는 루앙성당 연작을 그렸던 이유는 객관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느낌도 중요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역사에 관해서도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해석 즉 ‘역사적 판단’(이나 역사적 심판)도 중요한 것을 보여줍니다.

 요즘 느꼈던 예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들 수 있습니다. 드라마 ‘대명’ (1981년 KBS 작)에서는 효종을 중심으로 한 북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요즘 드라마 ‘추노’ (2010년 KBS 작)를 보면 소현세자에게 보다 호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표현은 크게 다르지 않는데,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 나에게 역사란? (http://blog.aladin.co.kr/maripkahn/3114416)

p15 처음 한 번 읽으실 때는 만화만 보시고 주석은 건너 뛰셔요.

 주석과 그림 속의 복식 또는 장식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글쓴이가 주석을 통해 고증을 하였다고도 이야기하지만 그림 자체가 동양적 미美적 멋을 보여줍니다.

 저는 글쓴이에게 주석의 내용을 보충하여 화보집을 포함한 만화책이 아닌 책을 만드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 분서 ; 책은 옛 사람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갑돌이 ; “너 어제 뭐했어”
을순이 ; “집에서 혼자 책 읽었어.”
; 저는 이 대화를 듣고 을순이는 혼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책의 글쓴이와 함께 있었던 것이지요. 라디오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행자나 작곡가, 사연을 보내준 이와 함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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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4-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만화책치고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느낌은 확납니다. 무게감을 너무 신경썼는지 만화책다운 가벼움이랄까 재미랄까 이런 것이 없는 것은 분명 이 책이 가진 한계라고 할 수 있죠.

마립간 2010-04-16 09:22   좋아요 0 | URL
saint236님, 저도 만화책이라는 형식 보다 오히려 도감 및 일러스트 포함한 역사책을 만들었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