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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 죽음 ;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떠오른 것은 <노화의 과학>, <인간은 왜 늙는가>입니다.
직업상 죽음을 (예를 들어 암과 같은 유사 죽음을 포함하여 ; 유사죽음은 제가 만들어 낸 용어) 항상 생각하는 것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지만, 시간, 삶, 죽음에 대해 사유할 실마리를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 생로병사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늙어감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나의 인생은 얼마만큼 남아 있는가.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0000)
특히 ‘나의 인생은 얼마만큼 남아 있는가’의 에피소드5를 통해 언급했지만 이미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주제와 무관한 몇 가지 새로운 생각할 점을 던져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목이 주는 무게감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법정스님이 쓴 책을 찾아보니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들의 경우 읽은 책 내용은 기억이 없는데, 제목만 각인되어 있습니다. <무소유>는 읽지 않았는데, 사실 읽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도 책을 읽을 때의 느낌보다도 제목을 보고 생각하게 된 꺼리나 느낌이 더 큽니다.
두 번째는 ‘인문’이라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인문은 문학, 역사, 철학입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 문학은 인문에서 분류되어 있는데, 아마 문학이 도서에 인문에 한 묶음에 넣기에는 덩치가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 책이 과연 인문학 책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물학에 관한 자연과학적 이야기도 있지만 대개의 내용은 자신이 겪어온 사건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신변잡기雜記에 해당하고 고상한 말로 하면 수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놓고 문학성을 이야기하기도 곤란합니다.
읽고 나면 ‘조금은 세상이 달라 보이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는 책의 구성에 관한 것인데,
<토드 부크홀의 유쾌한 경제학>의 경우 각각의 내용은 재미있었지만, 한 권으로 책을 만들기에는 조금 구성이 어색했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이 책은 반대로 각각의 내용은 별것이 없는데, 한권의 책으로 구성하면서 짜임새가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남은 반찬을 모아 맛있는 비빔밥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별점이 2개가 되지 않은 이유.)
네 번째는 죽음에 관하여 항상 기억하는 것이 좋으냐?’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죽음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고 그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 수 있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현재는 그것조차 사람 나름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도 작용하는 사람도 있어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곤란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관하여 공감을 갖으려면 30대 후반은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문자적 이해가 아닌 늙어감에 대한 그리고 죽어감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려면.)
(알라딘 신간 서평단 도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