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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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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점에 일어나는 불꽃

 시와 철학이 만남이라... 시와 철학에 더불어 수학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대개의 사람이 백안시하는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마니아mania들만 좋아하죠. (아닌가?)

 <통섭>이란 책도 있지만 요즘 학문의 발전은 분야의 접점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류가 일정한 저항을 갖은 도체를 통과할 때는 발열이 없지만 저항이 다른 도체와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열이 있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만남이 기대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마치 <책탐>도 떠오릅니다. 한 주제에 관하여 관련된 것을 소개하고 이 책의 경우 친절하게 ‘관심이 있는 분 읽으세요.’라고 말하듯 추가적으로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는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읽고 무슨 말인지 모른 것이지요. 무슨 말인지 모르니 감정의 동조, ‘감동’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가 넓고 깊습니다.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에서 실마리를 잡고 차근차근 사색하면서 필요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저의 독서 편력은 물리, 수학, 철학, 사회과학, 문학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철학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니 <철학 vs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알라딘에서 플래시를 확인하고 저의 철학 성향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서양의 경우 ‘냉철한 엘리트’의 결과가 나왔고 동양의 경우 ‘무위 실천가’가 나왔습니다. 각각의 결과는 이해가 됩니다. 저는 합리론과 이성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플라톤, 라이프니츠, 러셀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양의 경우 ‘자유’를 상징하는 장자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두 결과를 함께 보니 이상합니다. 서양의 ‘냉철한 엘리트’의 성향은 동양의 ‘논리적 지성인’과 일맥상통합니다. 동양의 ‘무위의 실천가’의 결과가 나왔다면 서양의 ‘지혜로운 현자’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서양의 용어와 동양의 용어가 사용할 때 선택을 달리했다는 것을.

 제가 바라보는 세계는 ‘우연과 필연’이 뒤섞여 있습니다. 빅뱅의 출현과 초기의 대칭성 붕괴는 우연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사건들은 법칙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필연이 됩니다. 그런데 세상에 관하여 ‘우연이냐, 필연이냐’고 물으면 선택이 곤란합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받고 읽으면서 많은 철학자가 <철학 vs 철학>에 언급된 학자들이었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이외에 빠진 문제들이 있는가? (제가 관심이 두어야 할 문제라는 전제하에) 과거의 고민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을 통해 가치관의 기준을 삼았던 것(monad)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이외에 추가해야 할 것이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 제가 초등하교 시절 때, 동생과 comedy 쇼를 보고 있었는데, 정장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007가방을 들고 007 배경 음악에 첩보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가다 마지막에 가방을 열면서 “본드는 역시 제임스 본드”라고 외칩니다. 저와 동생은 웃었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물었죠. 007 영화 주인공 이름을 아느냐고. 동생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웃음을 일으키기 위한 반전구조가 2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동생은 하나만 알았던 것이죠. (아는 것이 힘일 걸 ; http://blog.aladin.co.kr/maripkahn/3339547)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읽었기에 시간이 걸렸지만 주제에 비하여 쉽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행간의 의미까지 모두 파악했는지 궁금합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cf ; 기억에 남는 영화들 ; 철학적 의미 (http://blog.aladin.co.kr/maripkahn/267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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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론에 관하여 글을 올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중, <철학 vs 철학>도 그렇고.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서평에 <철학 vs 철학>의 내용이 많아 조금은 민망.

2010-03-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0-03-03 17:04   좋아요 0 | URL
일단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