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3

*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4

* “마립간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2,3’에 대한 드팀전님의 댓글에 답변 편지

 우선 ‘드팀전’님께 감정적 상처를 주지 않게 된 것은 저에도 다행입니다. 이성적인 상처?(견해 차이가 더 적절한 단어 같군요.)가 한 두 번의 의견 교환으로 해소될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드팀전을 설득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드팀전님을 비롯한 다른 알라디너가 저의 잘못을 지적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지적 유희입니다. 저의 가친관은 보다 상위의 것으로 보다 완벽에 가깝기를 바랍니다. 이미 저의 취향이란 것도 있더 독서도 편식을 합니다. 저의 사고의 오류와 허점을 교정하고 채우기를 바랄 뿐입니다.

긴 대화를 마치겠다는 뜻이 ‘이 정도로 의견 교환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이 편지에 대해서 드팀전은 답글을 안 주셔도 됩니다. 그러나 저의 서재를 방문하시는 분이 드팀전만은 아니니, 보수와 PD 사이의 회색인의 입장에 선 저의 입장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답글을 하던 중에 나머지에 관하여 간단하게 답을 하겠습니다.

저는 영화를 별로 안 좋아 합니다. 1년에 한 두 편을 보고, 그것도 결혼 전 여자와 선본 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1970년대 TV의 ‘명화극장’이나 ‘주말의 명화’ 방영했던 것을 좋아합니다. 몇 편의 영화는 찾아서 봅니다. ‘아이다호’ 같은 영화는 10년 넘게 벼르다가 보았고, 이미숙의 ‘뽕’도 그랬습니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꼭 보고 말 것입니다. 어쩌다 보는 영화이지만 인상 깊게 남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 ‘크루서블 Crucible’, ‘내겐 너무나 이쁜 당신 trop belle pour toi’, ‘The penalty phase’, ‘케이프 피어 Cape fear’ 등이 해당합니다. (몇편의 영화가 더 있습니다.) ‘둠스데이’ 결혼 후 아내와 어쩌다가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한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준의 영화이지만 도입부의 여의사 인터뷰는 윤리적 주제이므로 인상에 남았습니다. 드팀전님이 몇 영화를 추천해 주시니 볼 영화가 늘었습니다. TV 없이 산지 20년에, 아직도 TV가 없어 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화가 실제고 가능하냐는 저의 관심사가 아니고 오히려 주제에 관해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에서는 예술의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논쟁이 있는데, 영화 내용에 따라 입장차가 서로 바뀌더군요. (참조 왜곡된 사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81759) ‘슬라보예 지젝’의 책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같은 책도 읽었지만 새로운 분야는 한번 읽어 머리 속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라딘에 남아 있는 이유가 처음 올 때의 마음, 모르는 분야에 대한 소개와 그에 대한 책의 안내입니다. 추천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자연과학의 용어보다는 인문, 사회과학에 대한 용어의 엄밀성일 떨어집니다. 아는 것, 그 방면의 독서의 부족 때문입니다. 저의 보수와 PD의 회색인 입장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퍼를 올리고 싶었지만 PD에 관해 파편적인 지식을 갖고 언급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군대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집단 정신의 진화>라는 책을 읽은 뒤입니다. 모병제를 하면 비폭력 성향의 사람은 군대에 가지 않고 폭력적, 권위적인 사람만 군대에 가며. 이는 군대의 부정적인 면을 강화시킨다고 합니다. 군대 가기 싫어하는 사람을 군대에 보내는 것은 군대가 썩지 않게 소금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군 징집은 그 소금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실제는 모르겠고 이 책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 이것도 진화의 압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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