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 2004-03-02  

마립간님, 마태우습니다
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 거냐고요. 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다 아시는 얘기를 반복하는 것 같지만, 앞의 여자는 외형상의 여자고, 뒤의 여자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여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여자가 된다는 얘기죠. 왜 그런 거 있잖습니까. 팔레스타인에 태어나는 애들도 투사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그 말을 인용한 뜻은 이랬습니다.
 
 
마립간 2004-03-0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하지만 남성성, 여성성을 비롯하여 인지과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관함에 책은 많이 쌓아 두었는데, 읽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마립간 2004-03-0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실 것까지는 없고요. 그리고 생물학적인 차이를 사회적인 차이의 근거로 남성 주도의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진취적 여성 예를 들면 나혜석 같은 분을 좋아합니다. 시간나면 보부아르의 원전도 한번 읽어보지요.

마립간 2004-03-0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금은 논쟁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바로잡을 기회도 되겠지요.
저의 조카들 중에는 남자도 여자도 있지만 부모가 남성이나 여성으로 키우기 이전 3-4살 때부터 남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보았고, (일반화 하기에는 n수 작고 bias는 없다고 주장할 수 없지만) 그리고 결정적으로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존 콜라핀토 저, 이은선 역/바다출판사>를 보고 마음이 더욱 태어나는 여성으로 기울었습니다. (물론 인성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모두 관여합니다만... 여성이라는 핑계로 인권으로 무시하는 것은 논외로, 이것은 사회적 폭력이라는 점을 동감합니다.)

마태우스 2004-03-03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여성에 대한 지식은 저보다 님이 더 많으신 것 같습니다. 버겁지만 답을 드리자면, 여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부모에 의해 여성으로 길러진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3-4살 때 나타나는 행동의 차이는 더더욱 아니구요. 제가 해석한 것은 여성차별적인 현실을 깨닫고 그것의 타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만들어진 여성'입니다. 전 사실 보부아르의 원전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제가 생각한 것을 말씀드렸구요, 원래는 그러면 안되죠. 죄송합니다.

마립간 2004-03-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보부아르의 어느 책을 읽는 것이 적절하죠? (언제 읽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보부아르의 책들이 여러권 있네요.

조선인 2004-04-2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함을 인정합니다. 여성학 수업을 들어도 이해되지 않았던 많은 부분이 제가 딸을 낳아 키우다보니 절감하게 되더군요. 뇌의 구조와 호르몬의 작용이 빚어내는 남녀의 차이는 가끔 저를 황홀하게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가지 명제가 난제로 남아있습니다. 남녀집단간의 차이가 동성집단내 개체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는 것, 그리고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함에 있어 권력위계가 작용하지 않는 균형점은 무엇인가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