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 2004-02-26  

마립간님
님의 코멘트를 읽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사람들은 자연과학 책을 잘 읽지 않는 걸까요? 거기에 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읽을만한 좋은 자연과학 책들이 인문학에 비해 부족하다는 거겠지요. 그렇게 된 이유는 자연과학을 하시는 분들은 책을 잘 쓰지 않기 때문일 것이구요. 제 생각이 맞나요? 이인식이나 정재승님 같은 고수들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과학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구요... 해결책은...마립간님처럼 글 잘쓰시는 분들이 부지런히 책을 쓰시는 길밖에 없지 않을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렸으니 님의 생각도 듣고 싶어요.
 
 
진/우맘 2004-02-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과학 책을 잘 안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자연과학책은 대부분 재미없을 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깰만한 책이 아직 나오질 않아서 아닐까요?
혹시나, 하고 집어들었다가 역시나...하고 놓게 되거든요. -.-

마립간 2004-02-2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한가지는 수학을 포함한 기술을 우대하는 분위가 문제데, 친구에게 듣기로는 AT&T 회사만 하더라도 수학박사가 수십명 임원으로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배관공이 일년에 수천달러의 수입을 갖기도 하고요 (물론 모두 다는 아니고, 한참 전성기 시절에 해당하겠지만) 교육제도가 어찌 할 수 없지만 자연과학책을 읽으므로 해서 과학기술을 백안시하는 사회분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지요. 수학, 물리에 취미를 갖은 것에 비해 문학, 예술, 운동(한마디로 몸치)은 전혀 소질이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잘 하는 것을 경시하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유독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천대받는 것은 가슴이 아픕니다.

마립간 2004-02-2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이 글을 잘 못는 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자신의 표현이 미숙해 사회적 지휘를 갖지 못하고 그러므로 해서 닮고 싶은 사람이 적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사농공상의 고전적 가치관도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째든 저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길이 과학기술이다라고 주장하지는 않더라도 인문과 자연과학,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의 균형을 주장하고 싶은데, 순수학문과 자연과학이 너무 홀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기에 책을 재미있게 쓰여진 것이 없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은 대학입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이해보다는 암기, 문제푸는 요령에 매달린 학생들이 어떻게 수학이나 과학과 친해질 수 있겠습니까.